포항시가 주관부서로 참여한 ‘2026 행복한가게 나눔장터’에서 한시적 영업신고를 하지 않은 일부 참가단체가 음식을 판매했다는 구체적인 목격 증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정상적으로 한시적 영업신고를 하고 음식 판매에 나선 참가단체 측은 다른 부스에서 구입한 음식을 가져온 시민들이 자신들의 테이블에서 먹어도 되느냐고 묻는 일까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포항시는 행사 종료 후 해당 참가단체에 전화로 판매 여부를 확인했고 “판매하지 않고 나눠 먹었다”는 답변을 받은 뒤 음식 판매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포항시는 지난달 30일 영일대 광장 일원에서 ‘2026 행복한가게 나눔장터’를 개최했다.
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26개 기업·단체가 참여해 중고물품과 지역 특산물 등을 판매했으며 시민 1천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는 행복한가게가 주관했으며 포항시 환경국 자원순환과가 담당부서로 참여했다.
참가단체 가운데 다흥간병사협회 측은 한시적 영업신고를 하고 음식을 판매했다.
다흥간병사협회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한시적 영업신고를 위해 수수료를 내고 음식 취급에 필요한 보건 관련 절차까지 밟았다고 설명했다.
“작년보다 많이 준비했는데…다른 곳에서도 음식 팔아”
다흥간병사협회 측은 올해 행사에서 판매할 음식을 지난해보다 많이 준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음식 판매 부스가 두 곳이었지만 올해는 다른 음식점이 참여하지 않게 되면서 포항시 행사 담당자로부터 음식을 충분히 준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작년에는 두 군데서 했는데 올해는 한 곳이니까 담당자가 전화해 ‘힘드시더라도 음식을 많이 해달라’고 했다”며 지난해 판매량 등을 감안해 올해는 음식 준비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행사에서는 예상보다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200인분 정도 팔았다”며 올해는 더 많은 양을 준비했지만 실제 판매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고 말했다. 준비했던 음식이 많이 남으면서 약 100만원의 손해를 봤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다른 참가단체의 음식 판매를 지목했다.
“다른 데서 산 음식 들고 와 ‘여기서 먹어도 되냐’ 물었다”
다흥간병사협회 관계자의 증언은 구체적이다.자신들의 부스가 행사장 뒤쪽에 있어 다른 부스에서 무엇을 하는지 처음부터 모두 알지는 못했지만, 시민들이 다른 곳에서 구입한 음식을 들고 자신들의 부스로 찾아오면서 다른 곳에서도 음식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손님들이 사 가지고 왔다”며 자신들의 부스에 의자가 마련돼 있으니 다른 곳에서 구입한 음식을 “여기서 먹어도 되느냐”고 묻는 시민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흥간병사협회 측은 자신들의 식탁이 음식 판매를 위한 공간인 만큼 다른 곳에서 사온 음식을 그대로 먹게 할 수 없어, 일부 시민들은 다흥간병사협회에서 부추전 등을 추가로 구입한 뒤 식탁을 이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특히 새마을지도자 포항시 부녀회가 어묵 등을 판매하는 모습을 봤고 포항시 유아기후환경교육관에서도 음식 판매가 이뤄졌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정상적으로 영업신고와 관련 절차를 밟고 음식 판매를 준비한 입장에서는 다른 참가단체가 같은 절차 없이 음식을 판매했다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다흥간병사협회 측 입장이다.
포항시 “우리도 판 줄 알았는데…전화하니 안 팔았다고 해”
그런데 포항시의 설명은 다르다. 포항시 자원순환과 담당자는 취재진과의 추가 통화에서 새마을부녀회 관계자에게 직접 전화해 판매 여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담당자는 “저도 판 줄 알았는데 팔지도 않았다고 했다”며 준비된 음식은 판매한 것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나눠 먹은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포항시의 사실 확인은 행사가 끝난 뒤 전화로 이뤄졌다. 담당자는 판매하려면 한시적 영업신고를 해야 한다는 점을 해당 관계자에게 설명했고, 이에 상대방이 “판매한 것이 아니라 나눠 먹었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밝혔다.
도시락 판매 의혹에 대해서도 시 담당자는 자신이 직접 판매 장면을 보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담당자는 “도시락을 판매했다고 민원이 들어온 것 같은데 도시락을 판매하는 것은 제가 못 봤다”며 개인들이 가져온 도시락을 보고 판매한 것으로 오해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결국 같은 행사장을 두고 정상적인 신고 절차를 거친 참가단체 관계자는 다른 부스에서 음식이 실제 판매됐다고 구체적으로 주장하는 반면, 포항시는 해당 단체에 전화로 확인한 결과 판매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신고 업체 측이 다른 부스의 음식 판매로 매출까지 감소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은 단순한 영업신고 누락 여부를 넘어 행사 운영의 형평성 문제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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