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돌교 붕괴 사고 이후 포항시가 영일대 해상누각과 여남 해상스카이워크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지만, 보도자료에 담긴 ‘정밀 확인’ 표현과 실제 점검 방식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포항시는 전문 장비를 활용해 구조적 안전성을 정밀하게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담당자는 이번 조치가 정밀안전진단이 아닌 긴급 현장점검이었다고 설명해 시민들에게 점검 수준을 정확하게 전달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포항시는 지난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일대 해상누각과 여남 해상스카이워크를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점검은 장길리 보릿돌교 일부 구간이 붕괴한 사고를 계기로 유사한 해상시설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추진됐다.시는 보도자료에서 안전관리자문단과 함께 시설물 전반을 육안으로 살피고, 전문 장비를 이용해 구조적 안전성을 보다 정밀하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점검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결함이 확인되면 보수·보강 작업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밝혔다.그러나 포항시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취재 과정에서 이번 점검이 법적·기술적 의미의 정밀안전진단은 아니라고 설명했다.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여남 해상스카이워크는 구조물 이음부와 앵커볼트 등을 육안으로 확인했다”며 “일부 볼트에서 녹슨 부분이 발견됐지만 크게 위험한 상태는 아니며 조치가 필요한 사항으로 봤다”고 밝혔다.영일대 해상누각에서는 안전관리자문단이 보트를 이용해 하부 구조물을 확인하고, 슈미트해머로 콘크리트 압축강도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는 설계기준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해당 관계자는 “안전등급이 나오려면 정밀안전점검이나 정밀안전진단을 해야 한다”며 “이번 점검은 사고 이후 긴급하게 실시한 안전점검으로 정밀안전진단은 아니다”고 말했다.시설 관리부서인 해양산업과에 따르면 영일대 해상누각은 2025년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았다. 시는 이 결과를 토대로 보수·보강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했으며, 올해 하반기 상부 목조 구조물을 보수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교량 부분을 정비할 예정이다.여남 해상스카이워크는 2023년 정밀안전점검에서 A등급을 받았고 올해 정기점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는 보릿돌교 사고 이후 두 시설을 다시 긴급 점검했다.문제는 포항시 보도자료만 보면 이번 점검이 정밀안전진단에 가까운 수준으로 진행된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이다.보도자료에는 점검 방식과 사용 장비가 구분돼 있지 않고, 여남 해상스카이워크가 육안 중심으로 점검됐다는 내용도 빠졌다. 영일대 해상누각이 이미 C등급을 받고 보수·보강 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포함되지 않았다.보릿돌교 붕괴가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고였던 만큼, 사고 이후 실시한 점검의 범위와 한계, 기존 안전등급과 보수계획을 시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알렸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이번 점검이 시설의 모든 구조적 문제를 확인하는 정밀안전진단이 아니라 사고 직후 위험 여부를 살피는 긴급점검이었다면, 포항시도 이를 보도자료에 분명히 구분해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포항시는 해상 공공시설물 안전관리 태스크포스를 통해 유사 시설물로 점검 대상을 확대하고, 필요한 경우 정밀안전진단과 보수·보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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