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환호힐스테이트가 오는 10월 준공 및 입주를 앞두고 아파트 단지에 소나무 20여 그루가 조경수로 식재된 가운데, 이 중 상당수가 소나무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특히 해당 소나무들이 반출된 충남 당진 지역은 지난 4월부터 재선충 발생으로 소나무 반출이 금지된 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해당 조경수의 반입 및 관리 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현대건설이 당진 지역에서 소나무를 반출해 포항 아파트 단지에 심었는데, 상당수가 재선충에 감염된 상태로 식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실제로 충남 당진시는 지난 3월부터 일부 지역에서 재선충병 발생이 확인됐으며, 4월에는 감염 여부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반경 2km 이내 소나무류 반출금지 구역을 추가 지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굴취된 소나무는 특별한 절차 없이 외부 반출이 불가능하다.본지가 지난 25일 환호 힐스테이트 1단지를 확인한 결과, 조경수로 심어진 소나무 중 절반가량이 고사 상태였으며, 일부는 가지가 절단된 채 식재돼 있었다. 특히 106동 정면 방향에 위치한 소나무 일부에서는 재선충 감염 증상으로 보이는 가지 색 변화와 잎 탈락 현상이 관찰됐다.이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조경수 이식 후 토양 적응 문제나 폭염 등의 영향으로 일부 고사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당진시로부터 소나무 반출 허가를 받은 날짜는 7월 2일이었다고 밝혔다.현대건설은 현행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특별법’에 따라, 조경수 용도로는 생산확인표를 통해 반출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해당 법령은 “재선충 감염이 없다는 산림환경 관련 연구기관장의 확인서를 받은 경우”에 한해 굴취 및 반출이 허용된다고 명시하고 있어, 이번 반출이 법적 요건을 충족했는지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포항 지역 역시 재선충병 확산 위험이 큰 지역으로, 조경 전문가들은 “감염목 반입이 사실일 경우 지역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철저한 조사와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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