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의회 군의원들이 회기 중 본회의를 불출석한 사례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 300만원이 넘는 의정비는 꾸준히 수령하면서도, 정작 본연의 의정활동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21일 울진군의회 관계자와 회의록에 따르면, 제9대 군의회 의원들의 불출석 사유 중 ‘개인 사정’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해당 사유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없어, 불출석의 실질적인 이유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구체적으로는 장유덕 의원이 지난해 4월 17일 ‘가사’를 이유로 본회의에 불참했으며, 임동인 의원은 군 훈련소 퇴소식 및 가족 장례 참석을 이유로 본회의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를 결석했다. 박영길 의원은 원전 안전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행사와 회기에 중복 참석이 어려워 불참했다며,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불가피한 상황이 많았다”고 해명했다.본지가 군의회 회기별 출석 현황을 분석한 결과, 김정희 의장이 총 8회 불출석으로 가장 많았다. 김 의장은 2023년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겪은 바 있다. 이어 장유덕·박영길 의원이 각 6회, 임동인·임승필 의원이 5회, 안순자 의원이 3회 순으로 본회의에 결석한 것으로 확인됐다.의사 일정 중에서도 본회의 결석률이 가장 높아, 군의원들이 의정활동보다는 개인 일정에 더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등 주요 회의에서도 결석 사례가 확인됐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의정 활동에 우선순위를 두기보다, 외부 활동이나 개인 일정에 더 집중하는 모습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일각에서는 “세상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라며 “급한 일과 중요한 일,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구분하지 못한 채 즉흥적이고 책임감 없는 태도를 보인다면, 지방자치는 그 본래의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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