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포항 컨벤션 건립 공사장에서 반출된 사토 일부가 무단 적치된 뒤 흥환해수욕장 양빈(養濱)에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양빈은 해안 침식을 막기 위해 침식 해안에 모래를 보급, 인위적으로 해변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수욕장 백사장 조성과 관련한 절차도 불분명해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본지가 흥환해수욕장 현장을 방문해 포항시 관계자에게 “모래 색깔이 지나치게 어둡고, **컨벤션 공사장 토사와 유사한데, 누가 양빈을 한 것이냐”고 묻자, 시 관계자는 “동네 이장이 인근 해수욕장 모래를 가져다 양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그러나 본지가 “이 근처에 이런 색깔의 모래를 가진 해수욕장은 도구해수욕장이나 구룡포 외에는 없다”고 지적하자, 시 관계자는 “다시 알아보겠다”고 답변을 바꿨다. 이어진 답변에서는 “이장이 백사장 아래를 파내고 위에 성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이 같은 상황을 감지한 본지는 애견해수욕장 사업 주무 부서인 해양산업과에 양빈 사업비를 문의했으나, 시는 “책정된 예산은 없다”고 밝혔다.포항시가 조성한 흥환해수욕장 내 일부 애견해수욕장은 승용차가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도로를 통해, 건너편 주차장에서 구름다리를 건너 진입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도구면 신정리에서 모래를 운반하려면 25t 트럭이 필요하나, 진입이 어려운 만큼 현장과 해수욕장 사이에 사토를 실어 나른 흔적이 확인돼, 이 지점에서 소분 후 반출한 정황으로 추정된다.이에 대해 포항시 해양산업과 관계자는 “우리는 잘 모르는 일”이라며 “이전 사업을 하면서 실어 나른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문제는, 흥환 애견해수욕장에 양빈된 토사가 도구면 신정리에 무단 적치돼 있던 오염토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공식 절차 없이 오염된 토사가 해수욕장에 투입됐다면, 환경오염과 행정 책임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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