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중소기업에서 선박과 해양 구조물에 달라붙는 따개비 등 해양 생물의 번식을 초음파로 방지하는 국산 기술이 상용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의 환경 오염 우려가 크던 기존 방오 도료 방식의 대안으로 주목받는다.산업용 초음파 전문업체 아승테크는 자사 브랜드 ‘아쿠아가드(AQUAGUARD)’를 통해 초음파 기반 방오 시스템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진입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선체나 해양 구조물 표면에 초음파를 지속적으로 전달해 따개비·조개류 등의 부착을 방지한다. 별도의 인력이나 화학 약품 없이 24시간 자동으로 작동하며, 선체 재질과 무관하게 연료 효율을 높이고 해양 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아승테크에 따르면 이 장치는 방수 등급 IPX5를 충족하며, 항온·항습·정전기 방전(ESD) 테스트도 통과했다. 선박 구조에 맞춘 맞춤형 설치가 가능하며, 어선은 물론 해양 플랜트와 해상풍력 구조물 등 다양한 해양 시설에 적용할 수 있다.실제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 아쿠아가드를 장착한 전남 고흥과 경남 사천 일대의 3~5톤급 어선에서 해양 생물 부착률이 1년 새 15%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존에는 연 3회 이상 따개비 제거와 방오 도료 도포 작업이 필요했고, 비용도 선박 1척당 연간 최대 500만원에 달했다. 기존 방오 방식은 구리 화합물이나 유기주석화합물 등 독성 도료를 바다에 직접 노출시키는 문제가 컸다. 작업을 위한 전문 잠수 인력이 부족해 사고 위험도 제기돼 왔다.신준섭 아승테크 대표는 “아쿠아가드는 해양 생태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운항 효율과 유지비를 낮출 수 있는 친환경 솔루션”이라며 “국산 기술을 바탕으로 해양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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