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의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권력 누수 현상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시정 운영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주민들의 불편은 가중되고 있지만, 시청은 부서 간 책임 떠넘기기에만 몰두하는 모습이다.포항시에 따르면 최근 포항 북구 두호동 옛 미군부대 부지(캠프 리비에)에 국제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인근 동부초등학교의 이전 문제를 두고 교육청과 지역 정치인, 주민들이 모두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시는 대책 없이 밀어붙이고 있다는 비판이다. 특히 시는 지난해 2월 교육청에 ‘동부초 학습권 침해 및 안전 우려가 있다’며 이전 협조를 요청했지만, 교육청은 “이전 불가”로 결론 내린 상태다.건설비와 운영비 확보도 난항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사전 수요조사나 주민 의견 수렴조차 없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 내부에서는 “컨벤션이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지만, 이 시장은 건립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인근 주민들은 “정책을 밀어붙이고 나서 관리와 운영은 결국 시민들에게 떠넘길 것”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시 관계자들의 무성의한 민원 대응에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환호 힐스테이트 1단지 일대도 행정 공백이 여실히 드러나는 곳이다. 공사장 정문 앞 인도가 공사로 인해 사라졌지만, 포항시 공원과, 주택과, 건설과, 도시계획과는 “우리 부서 소관이 아니다”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지난 25일 본지가 현장을 찾았을 때 경계석은 널브러져 있었고, 바닥은 시멘트 덩어리가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위험 표지판은 물론, 통행을 제지하는 인원조차 없었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환호 힐스테이트에 식재된 소나무의 재선충 감염 의혹이다. 현대건설 측은 “재선충 발생 지역과 20여 km 떨어진 곳에서 채취한 소나무”라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관련 법령인 ‘재선충 특별법’ 개정안에는 “반출 시 감염 미확인 증명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포항시 산림과와 도시계획과는 “반출지에서 검사했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주민들은 “소나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책임이 시에 있는데도 공무원들은 서로 미루기 바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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