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문학박사 金恩景송(宋) 강정(康定) 원년(1040)부터 경역(慶曆) 3년(1043)까지 사인은 섬서경약부사(陝西經略副使) 겸 연주지사(延州知州)로 임명됐다. 그는 서북쪽 변방을 지키면서 엄격한 명령과 병사들을 진심으로 대해, 서하(西夏)가 깊이 탄복하며 그를 “뱃속에 수만 명의 병사가 있다(腹中有數萬甲兵)”고 경외했다. 이 사는 그가 군중에서 느낀 감회를 표현한 작품이다.漁家傲 어가오yú jiā ào范仲淹 범중엄Fàn Zhòngyān 塞下秋來風景異,sài xià qiū lái fēng jǐng yì, 변방에 가을 오니 풍경은 달라지고衡陽雁去無留意.héng yáng yàn qù wú liú yì.형양으로 가는 기러기는 머물 마음 없나보다.四面邊聲連角起,sì miàn biān shēng lián jiǎo qǐ,사방이 변방, 호각소리는 끝없이 이어지고 千嶂里, qiān zhàng lǐ, 수많은 산봉우리 겹겹이 솟아 있고長煙落日孤城閉. cháng yān luò rì gū chéng bì.길게 뻗은 안개 속 저녁해 기울고 외로운 성문은 굳게 닫혀있다.濁酒一杯家萬里, zhuó jiǔ yì bēi jiā wàn lǐ,탁주 한 잔 마시니 만 리 밖 고향생각 간절하지만燕然未勒歸無計. yān rán wèi lè guī wú jì.연연산(燕然山) 돌에다 공적 새기지 못해 돌아갈 계획도 없다.羌管悠悠霜滿地, qiāng guǎn yōu yōu shuāng mǎn dì,강족 피리소리는 아득히 들려오고 온 천지에 서리는 가득한데人不寐, rén bù mèi,사람은 잠 못 이루니將軍白髮征夫淚.jiāng jūn bái fà zhēng fū lèi. 백발 성성한 장군, 출정하는 장병의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① 漁家傲(어가오) : 사패명(詞牌名),쌍조(雙調) 62字, 측운(仄韻),상·하편 각 7자 4구, 3자 1구. ② 塞下(새하) : 변경의 험요(險要)한 지방. 여기서는 변관(邊關)을 가리킴. 풍경이(風景異): 경물과 강호 일대가 다름을 가리킴. ③ 衡陽(형양) : 호남성 형양(湖南省 衡陽)에는 회안봉(回雁峰)이라 불리는 산이 있는데, 전설에 가을 북쪽의 기러기가 남쪽으로 날아오다 이곳에 이르러서는 남쪽으로 더 날아가지 않는다고 함.④ 邊聲(변성) : 변방의 특색있는 소리. 거센 바람, 호각, 피리소리, 말의 울음소리 등. 角(각) : 군영의 호각소리. 옛날 군대 악기의 일종. ⑤ 千嶂(천장):장(嶂)은 높고 험준한 것이 마치 병풍 모양과 같은 산봉우리를 말함. 천장(千嶂)은 봉우리가 층층이 높고 가파른 모양을 형용.⑥ 長煙(장연):황량한 광야의 짙은 안개.⑦ 燕然未勒(연연미륵):전쟁이 아직 않았으나 공명을 이루지 못함. 연연(燕然):산의 명칭, 지금의 몽고에 있는 항애산(杭愛山). 勒(륵):돌에 글을 새겨 공적을 기록함. ≪후한서·두헌전(後漢書·竇憲傳)≫에 한(漢)나라 화제 영원(和帝 永元) 원년(89년)에 동한(東漢)의 두헌이 북방 흉노를 추격하다 3천리를 출격해 연연산(燕然山)에 이르러 돌에 공적을 세기고 돌아왔다고 함. 이곳에서는 변경의 우환을 평정하지 못하여 전쟁에서 세운 공로를 돌 위에 새길 수 없음을 말함. ⑧ 羌管(강관):강적(羌笛). 고대 서부 강족(羌族)의 악기 중 하나. 소리가 부드럽고 여음이 길게 울림.작가는 일찍이 수년 동안 변경에서 서하(西夏)와 강족(羌族)을 진압한 적이 있는데, 이 사(詞)는 작자가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겪으면서 느낀 일들을 글로써 묘사한 것이다. 사경(詞境)은 기상이 웅장하고 격조가 슬프고 처량해 특별한 분위기를 나타내 대가의 솜씨라 할 수 있다. 짧은 작품 중에 ‘풍경(景)’을 묘사하고 ‘정(情)’을 말하여 자신의 포부를 진실하게 토로했다. 비록 전쟁에 나가는 병사의 처지에 있으면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적었지만, 오히려 충만한 호기가 있고, 처량하면서도 비장하고 슬프면서도 구성지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