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건설기업 서한이 아파트와 도로·철도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시장에 뛰어들었다. 대형건설사들이 주도해 온 민간 데이터센터 시장에 지역 중견건설사가 진입할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서한은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엣지 AI 데이터센터 건설공사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사업 규모는 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 1,296억원이다. 대지면적 1,192㎡에 연면적 4,949㎡, 지하 5층~지상 4층 규모의 건물 1개 동을 건립하는 공사다.일반 건축물과 달리 데이터센터는 전력 공급과 냉각설비의 안정성이 중요하다. 서버가 중단 없이 작동하도록 전력·냉각·비상전원 설비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이번 데이터센터는 수전용량 9MW 규모로 설계됐다. 주요 설비를 이중화해 유지보수 중에도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Tier Ⅲ 수준을 목표로 한다.특히 서한은 건물 시공뿐 아니라 기계·전기·배관 등 주요 설비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한다. 서한 측은 공개된 수주·시공실적을 기준으로 중견건설사가 민간 데이터센터의 주요 설비를 총괄해 단독 수주하는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입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삼성역 일대는 금융·정보기술 기업이 밀집한 서울 강남 업무권역이다.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기업과 가까운 곳에 구축하면 데이터 전송 지연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이번 사업 역시 도심에서 실시간 데이터 처리 수요에 대응하는 엣지 데이터센터로 추진된다.1971년 설립된 서한은 그동안 주택과 일반건축, 철도·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에는 1조6,024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해 창사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서한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도심형 데이터센터와 디지털 기반시설 분야의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는 우선협상자 선정 단계로 최종 계약 체결 여부와 구체적인 공사 일정은 확정된 것으로 확인되지 않았다.정우필 서한 대표는 기존 건축·토목 분야에서 쌓은 시공 경험을 데이터센터와 디지털 기반시설 분야로 확장하고 관련 사업의 수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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