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시의회의 교복비 지원금 상향 권고를 묵살하면서 프랜차이즈 치킨거리 조성을 위해서는 수억 원의 예산을 책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구미시의회는 지난해 행정사무 감사에서 중·고교생에게 지원되는 교복비를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해 줄 것을 권고했지만 올해도 구미시가 예산 확보를 하지 않았다며 지난 13일 열린 행정 사무 감사에서 강하게 질타했다. 17일 구미시 교육청소년과가 시의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시는 지난 2022년 7억2900만원의 예산으로 7921명의 중·고교생에게 10만원씩 지급했고, 지난해는 15억6900만원의 예산으로 7848명에 20만원씩 지급했다.구미시의회의 권고에 따라 예산을 확보했다면 올해 교복비를 지원받을 학생이 9000명으로 27억원의 예산을 확보해야 하지만 18억4000만원 예산 확보에 그친 상태다.구미시의 교복비 지원 논란은 인근 김천시와 칠곡군의 교복비 지원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재정자립도가 구미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김천시는 지난 2019년 시의회 조례로 30만원 지급을 명시했다. 칠곡군 역시 지난 2022년 군의회 조례로 제정돼 3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구미시 교육청소년과는 “교복비 지원 예산을 30만원으로 상향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반면, 구미시는 지역 맛집을 관광코스로 만든다는 취지로 교촌치킨 1호점(송정동) 앞 인도를 ‘교촌 거리’로 정하고 시설비로 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교촌 거리’ 조성을 두고 시민들은 구미 토종 음식도 아닌 특정 치킨 프랜차이즈 이미지 제고에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바에야 중·고교생 교복비 지원에 예산을 써야 한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송정동에서 식당을 하는 A씨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자는 게 전국 지자체의 공통된 염원일 텐데 중·고교생 교복비 지원은 ‘나 몰라라’ 하고 특정 치킨 프랜차이즈 이름을 딴 거리 조성에 수억원을 들인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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