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공용차량 유류비를 다른차량 지출 비용에 포함시키는 등 모호하게 기록·관리를 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구매한 지 1년이 채 안된 15인승 중형버스를 수백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17인승으로 구조변경한 점도 논란이다.최근 3년간 경주시 회계 부서의 ‘공용차량 운용 현황(읍면동 제외·본청 등록 차량 기준)’을 확인한 결과 시청 공용차는 해마다 2대씩 늘어 2021년 100대, 2022년 102대, 2023년 104대였는데, 이 중 25대 차량의 유류비 지출 내역은 ‘0원’으로 기록돼 있었다. 그런데 이들 해당 차량에 지출된 세차비와 수리비는 각각 1008만5000원, 647만9000원으로 회계 처리됐다. 단 한방울도 주유하지 않은 차량 25대에 총 1656만4000원의 세차·수리비가 쓰인 것이다.경주시 해당 부서는 이러한 회계처리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세차 및 수리비가 24만9000원이 발생한 니로EV(중형승용)의 경우 2년간 1만8470㎞를 주행했지만 기록에는 ‘0’으로 처리돼 있었는데, 오히려 이 내용을 확인하는 취재진에게 되묻기까지 했다.이후 시 관계자는 “잘 몰랐는데 확인해보니 유류 비용 처리를 다른 차량에포함시켜 (0원으로)된 것 같다”며 “지금부터라도 분리해서 잘 처리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경주시의 계획성 없는 차량 구매로 인한 예산 낭비도 드러났다.2022년 12월에 조달 구매한 뉴-카운티(중형승합) 15인승 공용차는 지난해 11월 구조변경(17인승) 수리비 등으로 402만2000원을 지출했다. 탑승 인원 초과 등으로 충격완충장치(판스프링)에 진동이 심해지자 차체와 바퀴 사이에 장착된 쇼크업소버 수리와 2인석 시트 장착 등 17인승으로 개조하는 데 비용을 들인 것이다.국내 승합차 종류는 15인승 뉴카운티(전장 7085㎜)와 25인승 뉴카운티(전장 7085㎜) 등이 있다 애초 17인 이상이 탑승할 수 있는 25인승을 두고 굳이 추가 예산까지 들여가며 차량의 흔들림에 대한 브레이크(저항) 장치에 구조변경 승인(15인승→17인승)을 받은 이유에 대해 시 관계자는 “승차감이 좋지 않아 수리했다”면서도 “저희는 한 명이라도 더 태우면 좋으니까, 25인승은 시트 자체가 달라서”라고 설명했다. 한 명이라도 더 태우면 좋다’면서도 ‘25인승은 시트가 다르다’는 오락가락한 답변은 시가 무계획적으로 공용차량을 구매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이렇듯 경주시는 공용차량 유류비 누락, 해당 부서와 회계 부서 간 지출 내역 불일치, 탑승 초과 구조변경 등 원칙을 어긴 운행 실태를 보이고 있는데, 이를 감시해야 할 경주시의회의 관련 감사는 뒷전인 상황이다.이와 관련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많은 탑승 인원 충족이 목적이면 애초 25인승을 구매하면 될 것인데, 한심한 작태이다”면서 “본청뿐 아니라 시 산하 등 전체 공용차량(340대)의 운용 집행내역에 대한 시의회의 총체적 감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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