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열린 ‘2024 포항국제불빛축제’에서 관객 한 명이 실신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포항시는 환자 생존 여부엔 뒷전인 채 축제에만 매달려 논란이 되고 있다.2일 포항북부소방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 30분쯤 포항 두호동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불빛축제 도중 관객 A(67·대구) 씨가 갑자기 정신을 잃어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응급 조치 후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A씨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사고가 발생한 지 20시간이 넘도록 행사 주최 측인 포항시는 물론, 소방서·경찰서·해양경찰서 등 유관기관 모두 A씨의 생존 여부 확인 등 사후 관리 및 대책 마련에는 무관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포항시는 ‘환자의 지병이 악화된 것’이라고 둘러대고 사고 발생 사실을 ‘쉬쉬’하며 축제가 사흘째 진행 중인 당시까지도 추가 사고 발생에 대비한 행동 요령을 전혀 공지하지 않았다.포항시 관계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어서 소방서 등 유관기관으로부터 별다른 동향보고가 없었다”면서 “행사 때문이 아니고 본인 건강상의 이유로 따로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포항북부소방서 관계자도 “무엇 때문에 묻나. 명치 통증 등을 호소했으며 심정지가 아니라서 괜찮을 거다”며 “병원 이송만 일지에 나와서 (환자가) 어떻게 됐지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병원에 직접 전화해보라”고 말했다. 이후 20여분 뒤 “A씨 가족과 통화로 확인 결과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결국 A씨에 대한 상태 확인은 취재가 시작된 후 이뤄진 것으로, 이전까지는 포항시와 포항소방서간 환자에 대한 사후 정보 공유는 일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이틀전 이강덕 포항시장 주재로 포항 남·북부소방서와 남·북부경찰서, 포항해양경찰서 등 유관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축제 안전관리를 위한 최종점검회의를 가졌음에도 4개 기관 모두 환자에 대한 사후관리 및 대책 마련에는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당시 사고 현장을 지켜본 B(울진) 씨는 “당시 아주머니가 실신해 움직이지 않아 너무 놀랐다”며 “이송 이후 어떻게 됐는지 너무 궁금해서 당시 촬영한 영상을 보낸다”며 A씨의 병세를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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