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산단에 입주한 배터리 관련 기업 ‘에코프로’ 유치에 성공한 이강덕 시장의 성과가, 정작 환경 문제를 키우는 ‘폭탄’으로 나타났다. 산단 내 폐수처리수 방류구에서 리튬과 코발트 등 수질관리 항목에 포함되지 않은 중금속이 발견돼 정부 당국의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계명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 의뢰로 2022년 3월부터 12월까지 약 10개월간 수행한 이번 연구용역은, 영일만산단 폐수 배출 지점에서 침전물과 부유물질의 상태가 기상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우천 시에는 하얀색 부유물질이 수중에 떠 있고, 맑은 날에는 갈색 부유물질이 침전된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포항시는 그동안 이와 관련한 문제를 축소·은폐해 왔으며, 이 연구용역 보고서 역시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시 환경국 책임자가 해당 연구보고서 발주 후 명예퇴직을 한 사실도 알려졌다.특히 포항 죽천리 해안가에서 발생하는 ‘흰거품’ 현상을 ‘자연현상’으로 일축해 온 시 당국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영일만산단 폐수에는 수생태계에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염과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어 별도의 관리 및 법적 규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등 2차전지 산업과 관련된 신산업 분야에 대한 법적·제도적 정비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도 다시 한 번 지적됐다.또한, X선 회절 분석(XRD)을 통해 침전물 내 자연 생성물뿐만 아니라 중금속 물질이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산단에서 배출되는 폐수의 수중생태계 독성 평가와 해역 확산 모델링에 따른 영향 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결론지었다.한편, 포항시 정보공개 자료에 따르면 영일만산단 내 입주 기업들은 주로 2차전지 폐기물, 폐수처리오니, 폐합성수지류, 폐흡착제, 폐활성탄, 분진, 공정오니, 폐도장목, 폐목재포장재 등을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영일만산단 폐수처리수 방류구의 침전물 발생 원인을 규명하는 데 중점을 둔 만큼, 시가 주장하는 ‘자연현상’이라는 해명은 사실과 다름이 명백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는 이강덕 시장을 비롯한 관련 공무원에 대한 책임 추궁과 함께 환경부서의 전면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환경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며, 이 시장과 담당 국장, 간부들을 문책하고 부서 운영에 대한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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