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달조(史達祖 1163~1220), 자는 방경(邦卿), 호는 매계(梅溪)이며 변(汴, 지금의 허난성 카이펑) 사람이다. 영종(寧宗) 경원(慶元) 연간에 한탁주(韩侂胄, 1152~1207 )가 권력을 잡은 이후 그를 위해 당리(堂吏)가 되어 문서(文書)를 관장했다. 한탁주가 금의 토벌에 실패하여 피살됨에 따라 그도 탄핵을 받아 경형(黥刑, 묵형)을 당했다. 후에 유배지에서 가난으로 병들어 죽었다. 영물사(詠物詞)에 뛰어났는데, 형식을 중시했고, 섬세하며 공교(工巧)로운 세계를 추구하여 강기(姜夔)와 이름을 나란히 했다. 저서에 《매계사(梅溪詞)》와 《사조문견록(四朝聞見錄)》, 《사고전서총목(四庫全書總目)》 등이 있다.雙雙燕 쌍상연shuāng shuāng yàn 詠燕 제비를 읊다.yǒng yàn 史達祖 사달조shǐ dá zǔ 過春社了, guò chūn shè le춘사일이 지나고, 度簾幕中間,dù lián mù zhōng jiān주렴 사이로 날아드니去年塵冷. qù nián chén lěng 지난해 (둥지에 쌓인) 먼지가 차구나.差池欲住,cī chí yù zhù날개를 접었다 폈다 깃들려고試入舊巢相並.shì rù jiù cháo xiàng bìng 옛 둥지로 들어가 나란히 앉아 둘러보고還相雕梁藻井. hái xiàng diāo liáng zǎo jǐng 또 조각한 들보와 채색된 천장을 살펴보네.又軟語、商量不定. yòu ruǎn yǔ 、shāng liàng bú dìng또 지지배배, 의논은 멈추지 않네.飄然快拂花梢,piāo rán kuài fú huā shāo 어느덧 날아들어 꽃가지 스쳐 날아가며,翠尾分開紅影. cuì wěi fèn kāi hóng yǐng 비취색 꼬리로 꽃 그림자를 갈라놓는다.芳徑. fāng jìng작은 꽃 길.芹泥雨潤. qín ní yǔ rùn비에 젖은 미나리밭. 愛貼地爭飛,ài tiē dì zhēng fēi 땅에 바싹 붙어 다투듯 날아가길 좋아하니競誇輕俊. jìng kuā qīng jùn재빠르고 빼어남을 다투어 자랑하는 듯.紅樓歸晩,hóng lóu guī wǎn홍루엔 저녁 늦게 돌아와看足柳昏花暝. kàn zú liǔ hūn huā míng 해질무렵 버드나무와 꽃 한참을 바라보네. 應自栖香正穩. yīng zì qī xiāng zhèng wěn마땅히 둥지에서 잘 자고 편히 쉬니.便忘了、天涯芳信. biàn wàng le、tiān yá fāng xìn곧 잊어버리네, 하늘가 임의 소식 전하는 걸.愁損翠黛雙蛾,chóu sǔn cuì dài shuāng é예쁘게 그린 두 눈썹엔 근심이 가득,日日畵蘭獨憑. rì rì huà lán dú píng날마다 난간에 홀로 기대네.① 雙雙燕(쌍쌍연) : 사패명. 사달조의 ≪매계집(梅溪集)≫에 처음 보이며 한 쌍의 제비를 노래함. ② 春社(춘사) : 옛날 봄 입추가 지난 뒤 다섯 번째의 무일. 땅의 신에게 제사를 지냄.③ 度(도) : 가로질러 가다. 簾幕(염막) : 옛날 부귀한 집에서는 집에 긴 장막을 걸었음. ④ 差池(차지) : 제비가 날아갈 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날개를 펴는 모양. ⑤ 相(상) : 구경하다, 자세히 보다. 雕梁(조량) : 조각하거나 그려있는 도안의 대들보.⑥ 藻井(조정) : 채색 장식한 천장, 모양이 우물의 난간처럼 생겨 조정이라 함. ⑦ 軟語(연어) : 제비가 지지배배 우는 소리.⑧ 翠尾(취미) : 비취색의 제비 꼬리. 紅影(홍영) : 꽃 그림자.⑨ 芳徑(방경) : 꽃과 풀이 자란 작은 오솔길.⑩ 芹泥(근니) : 물가 미나리가 자라는 진흙밭.⑪ 紅樓(홍루) : 부귀한 사람들이 사는 곳.⑫ 柳昏花暝(유혼화명) : 버들빛이 어둡고 꽃 그림자가 아득하고 흐림. 暝(명) : 하늘이 어두워지는 모양.⑬ 栖香(서향) : 서식이 매우 향기롭고 달다. 잠을 아주 잘 자다. ⑭ 天涯芳信(천애방신) : 규방의 사람이 전해줘 멀리서 가지고 온 편지. 옛날 제비가 편지를 전했다는 설이 있음. ⑮ 翠黛雙蛾(취대쌍아) : 규중의 어린 부인을 가리킴. 黛蛾(대아) : 나선무늬의 눈썹, 여인이 눈썹을 그리는 원료로 그 색이 검푸르며 눈썹을 대신 가리키기도 함. 가는 눈썹이 나방 같아서 蛾眉라고 함. 눈썹으로 미인을 대신 가리킴. 畵蘭(화란) : 꽃무늬를 세긴 난간. 憑(빙) : 기대다. 이 사는 남송사인 사달조의 대표작으로 매우 정교하고 아름다운 영물사이다. 사의 상단에서는 제비가 다시 옛 둥지로 날아오는 유쾌한 광경을 적었고 하단에서는 제비가 봄빛 속에 장난을 치고 어둠이 내려앉자 둥지로 돌아오는 모습을 적었다. 즉 제비의 생동적인 모습을 묘사하였으며 또한 규원(閨怨)의 정을 토로하였다. 사에서는 수사상 의인수법을 사용하였으며 용어상 백묘법을 사용하였고, 구조상 창의적으로 예술을 구상하는 법을 제비 부부가 끔찍이 사랑해,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던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아내의 정을 적어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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