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 소싸움경기장에서 소싸움을 준비하던 70대 소 주인 A씨(여)가 소에게 들이받혀 경북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시 단순 경상으로 발표됐지만 A씨는 현재 의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소싸움경기장을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청도군의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사건은 지난 8일 오후 12시 27분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경기를 준비하던 소 주인들의 싸움소 경기장 적응 훈련을 위한 ‘적응개방훈련’ 중 일어났다. 당시 폐쇄회로TV(CCTV)에는 A씨의 소 ‘황두’가 뒷걸음치는 A씨의 복부와 허벅지 등을 머리로 여러 차례 들이받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 있다. 소에게 공격을 당한 A씨는 의식을 잃으며 힘없이 꼬꾸라졌다. 현장에는 또다른 소 주인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있었지만, 황두의 난폭함에 구조를 하려다 멈칫하는 장면까지 있었다. 논란은 이때부터였다. 당시 경북소방본부 119구급대가 출동, A씨를 경북대병원 응급실로 이송조치했다. 이날 소방 활동 상황에는 ‘8일 오후 12시27분. 청도군 화양읍에서 소싸움 준비 중 소 뒷발에 차임’, ‘부주의 추정으로 70대 좌하지 3cm 열상으로 경상. 병원으로 이송’으로 적혀있다.청도공영공사 측은 A씨를 이송 조치를 하고 청도군에도 보고했지만 여기까지였다. 이들은 A씨가 중환자실에 머무르는 동안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아 지역사회에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공사 측은 휴무(월, 화, 수)에는 경기장 내부는 개방, 당직자도 없이 소 주인으로부터 ‘안전 서약서’를 받았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취를 하지 않고 있으며 청도군 역시 공사 측에 위탁했고 세부적인 것까지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A씨가 고객이 아니라는 이유로 보험까지 적용되지 않아 가족들이 병원비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경기장은 청도군과 공사 측이 운영 관리·감독하는 곳으로 시설장 내 안전조치를 준수하고 관리·감독을 해야하는 게 우선이지만 당직자는 모두 사무실에 근무, 경기장 내부는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서는 30년 넘은 베테랑 A씨의 사고는 ‘예견된 상황’이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관리감독 기관에서는 사고의 외부 노출이 안되도록 입단속을 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A씨의 경우 늑골이 장기를 찔러 다발성 내주 출혈로 의식이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청도공영공사 측은 이에 “사고 즉시 군청에 보고를 했고 그날은 경기장이 휴무인데 경기를 하기 위해 사업주들이 부탁을 해서 개방한 상황이어서 이 건의 경우 고객이 아니기 때문에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노동법 전문가 유 모씨는 “사망사고까지 예측이 가능한 상황인데 책임회피용 서약서 한 장으로 면피하려는 공사나 이런 사실을 알고도 모르쇠로 일관한 청도군청의 대처가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공용물 내부의 안전관리 감독을 하지 않은 것이 명백하게 드러난 만큼 안전관리 감독 위반으로 경찰 조사부터 받는게 순서”라고 말했다.청도군 관계자는 “군에서 청도공영사업공사에 위탁을 해 예산지원이나 포괄적 업무만 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만 시정요구를 할 수 있다”라며 “공영공사 측이 A씨에 대한 지원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재발되지 않도록 관련 내용에 대해 논의를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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