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影shū yǐng 姜夔Jiāng Kuí 苔枝綴玉. tái zhī zhuì yù.이끼 매화 가지에 푸른 옥을 엮어놓은 듯.有翠禽小小, yǒu cuì qín xiǎo xiǎo,자그마한 파랑새가,枝上同宿. zhī shàng tóng sù.나뭇가지 위에 함께 잠자고 있네. 客裏相逢, kè lǐ xiāng féng,객지에서 서로 만나,籬角黃昏, lí jiǎo huáng hūn,울타리 모서리에 황혼이 지는데,無言自倚修竹. wú yán zì yǐ xiū zhú.말없이 홀로 긴 대나무에 기대어 있네.昭君不慣胡沙遠, zhāo jūn bú guàn hú shā yuǎn,왕소군은 먼 오랑캐 땅에 익숙하지 않아, 但暗憶、江南江北. dàn àn yì、jiāng nán jiāng běi.다만 남몰래 강남과 강북을 그리워할 뿐이네. 想佩環、月夜歸來, xiǎng pèi huán、yuè yè guī lái,상상하건대, 옥으로 치장하고 달밤에 돌아온다면, 化作此花幽獨. huà zuò cǐ huā yōu dú.그윽하고 고독한 이 매화꽃 되리.猶記深宮舊事, yóu jì shēn gōng jiù shì,아직도 기억하네, 깊은 궁궐에서 있었던 옛일을,那人正睡裏, nà rén zhèng shuì lǐ,그 사람(수양공주)이 막 잠들었을 때,飛近蛾綠. fēi jìn é lǜ.어여쁜 초록 눈썹에 매화 날아 들었었지.莫似春風, mò shì chūn fēng,무정한 봄바람처럼 그러지 말지,不管盈盈, bù guǎn yíng yíng,예쁜 모습의 매화 아랑곳없이,早興安排金屋. zǎo yǔ ān pái jīn wū.일찌감치 황금 집을 준비해야 하리!還敎一片隨波去, hái jiào yí piàn suí bō qù,만약 한 조각 꽃잎 물결 따라 흘러가게 둔다면,又却怨、玉龍哀曲. yòu què yuàn、yù lóng āi qū.또 원망하리, 옥파리 슬픈 노래.等恁時、重覓幽香, děng nèn shí、zhòng mì yōu xiāng,그 때를(매화가 진) 기다려 다시 그윽한 향기 찾으면,已入小窓橫幅. yǐ rù xiǎo chuāng héng fú.이미 작은 창 가로로 걸린 그림 속으로 들어갔다네. ① 苔枝綴玉(태지철옥) : 태지(苔枝)는 이끼가 낀 매화나무 가지. 철옥(綴玉)은 매화꽃이 마치 아름다운 옥처럼 가지에 꿰어 있다.② 客裏(객리) : 고향을 떠나 객지에 머문 기간.③ 黃昏(황혼) : 해가 이미 지고 날이 아직 어두워지지 않았을 때. ④ 自倚修竹(자의수죽): 미인을 매화로 비유. 두보(杜甫)의 시 ≪가인(佳人)≫, “추운 날씨에 푸른 소매 얇은데, 해저물녘 대나무에 기대어 있네.(天寒翠袖薄 日暮倚修竹).”⑤ 昭君(소군): 서한 원제(元帝) 때의 궁녀, 화친을 위해 흉노 단우(單于)에게 시집을 감. 송대에는 매화를 ‘반혼향(返魂香)’이라고 일컬었는데, 강기는 이 맑고 원망스러운 매화는 이역만리에 있는 소군의 혼이 돌아온 것이라 봄. ⑥ 佩環(패환): 왕소군을 가리킴.⑦ 深宮舊事(심궁구사): 남조 송 무제의 딸 수양공주가 잠잘 때 이마 사이에 매화꽃이 떨어져 한때 매화 화장법이 유행하게 됨.⑧ 盈盈(영영): 여자의 자태가 날렵하고 아름다우며 사뿐사뿐한 걸음걸이를 묘사.⑨ 安排金屋(안배금옥): ≪한무고사(漢武故事)≫에 기재 된 것을 살펴보면 한 무제 유철(漢 武帝 劉徹)이 어렸을 때 “아교를 아내로 맞으면 황금으로 집을 지어 주다(若得阿嬌作婦, 當作金玉貯之.)”라고 함. 玉龍哀曲(옥용애곡) : 옥용(玉龍)은 옥으로 만든 피리. 애곡(哀曲)은 옥피리 곡 ≪매화락(梅花落)≫으로 고대에 유행한 악곡으로 사람들이 듣고 슬퍼함.이 사는 송 광종(光宗) 소희(紹熙) 2년(1191)에 지음. 이해 겨울, 강기가 눈이 오는 날 석호(石湖)에서 범성대(范成大)를 만나, 한 달을 머물며 자도곡(自度曲) ≪암향(暗香)≫과 ≪소영(疏影)≫ 두 곡을 지어 매화를 읊으며, 조국의 안위와 미래를 진심으로 염려하는 마음을 깊이 표현하고 개인 생활의 불행을 기탁했다.매화의 그윽하고 도도한 이미지를 집중적으로 묘사하면서 작가의 젊은 시절과 아름다운 사물에 대한 연민의 정을 나타냈다.상단에서는 매화의 모습과 아름다움을 적었고, 하단에서는 매화는 단지 아름다운 모습과 영혼일 뿐만 아니라, 곱게 단장한 여인의 아리따운 모습과 행동을 갖고 있다고 적었다. 이 사의 필법은 매우 특이한데, 전고(典故)를 연속해서 배열하면서 5명의 여인을 매화꽃에 비유하여 매화를 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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