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물사는 송 신종 원풍 4년(1081)에 지은 작품이다. 이때 소식은 오대시안(烏臺詩案)으로 황주에 폄적된지 2년이 되었다. 장절(章楶)은 소식의 동료이자 벗이다. 그가 버들개지를 노래한 <수룡음>을 지어, 소식이 그 사에 차운하였다. 다른 사람 사의 원운(元韻)에 따라 사를 지어 화답하며 압운한 순서 또한 서로 같아 “차운(次韻)” 혹은 “보운(步韻)”이라고 한다. 혹자는 이 사가 철종 원우 2년(1087)에 지어졌다고 하지만, 원풍 4년(1081) 4월 장절이 형호북로(荊湖北路)의 제점(提點)으로 출임한 경력과 계절이 서로 부합한다. 그러므로 원풍 4년에 지은 것이 더욱 타당하다. 水龍吟 수룡음 shuǐ lóng yín次韵章質夫楊花詞 장질부의 양화사에 차운하다cì yùn zhāngzhìfū yánghuācí 蘇軾 소식Sū Shì 似花還似非花,sì huā hái sì fēi huā,꽃인 듯 또 꽃이 아닌 듯,也無人惜從敎墜. yě wú rén xī cóng jiāo zhuì.떨어져도 아무도 애석해하지 않네.抛家傍路,pāo jiā bàng lù,집을 버리고 나와 길가에 앉아,思量却是,sī liàng què shì,생각하니 오히려,無情有思. wú qíng yǒu sī.무정한 듯 정이 있는 듯하네.縈損柔腸, yíng sǔn róu cháng,얽힌 걱정은 여린 마음을 상하게 하고, 困酣嬌眼, kùn hān jiāo yǎn, 피곤해서 졸린 예쁜 눈,欲開還閉. yù kāi hái bì. 뜨려다 다시 감아버리네.夢随風萬里,mèng suí fēng wàn lǐ,꿈은 바람을 따라 만리에,尋郞去處,xún láng qù chù,님을 찾아 간 곳,又還被、鶯呼起. yòu hái bèi 、yīng hū qǐ. 또 다시 꾀꼬리 소리에 일어나네,不恨此花飛盡,bú hèn cǐ huā fēi jìn,이 꽃이 다 날아가도 한스럽지 않으나,恨西園、落紅難綴. hèn xī yuán 、luò hóng nán zhuì.한스럽게도 서원에 떨어진 꽃 다시 붙이기 어렵네. 曉來雨過,xiǎo lái yǔ guò,새벽에 온 비 지나가고,遺蹤何在, yí zōng hé zài,떨어진 흔적은 어디에 있는지,一池萍碎. yì chí píng suì. 연못 가득 부평초 조각.春色三分,chūn sè sān fèn,봄빛을 셋으로 나누면,二分塵土,èr fèn chén tǔ,둘은 땅에 떨어졌고,一分流水. yī fèn liú shuǐ. 하나는 흐르는 물에 떨어졌네.細看來, xì kàn lái,자세히 보니,不是楊花,bú shì yáng huā,버들개지가 아니라,點點是離人淚. diǎn diǎn shì lí rén lèi.방울방울 이별한 이의 눈물이라네.① 次韵(차운) : 원작의 운을 사용하고 또한 원작에서 사용한 운의 순서에 따라 창작하는 것을 차운이라고 함. ② 章質夫(장질부) : 즉 장절(章楶), 건주 포성(建州 浦城, 지금의 福建省)사람. ③ 從敎(종교) : 마음대로 하게 하다.④ 無情有思(무정유사) : 버들개지는 무정한 듯 보이고 오히려 자신이 버들개지에 근심이 있음을 말함. 思(사) : 마음, 심정.⑤ 縈(영) : 걱정하다, 맴돌다. 柔腸(유장) : 버드나무 가지가 가늘고 길며 부드러워 유장으로 비유함. ⑥ 困酣(곤감) : 매우 피곤해서 졸림. 嬌眼(교안) : 미인의 아름다운 눈으로 버드나무 잎을 비유함. 옛 사람들은 시를 지으며 항상 처음 난 버드나무 잎을 버드나무 눈으로 부름.⑦ 落紅(낙홍) : 꽃이 떨어짐. 綴(철) : 연결하다.⑧ 一池萍碎(일지평쇄) : 소식이 주를 달아 “버드개지가 물위에 떨어지면 부평(浮萍)이라 하며, 직접 체험하고 믿음” ⑨ 春色(춘색) : 버들개지를 가리킴.소식의 사는 호방하기로 유명하지만 완약한 작품도 다수 존재하며 이 작품 또한 이별의 슬픔을 표현한 완약사(婉約詞)에 속한다. 이 작품은 버들개지를 노래한 영물사(詠物詞)이다. 작품에서 버들개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사의 모든 구절이 버들개지와 관련이 있다. 버들개지를 의인화하여 여인의 수심과 그리움을 표현했다. 상단은 주로 버들개지의 떠다니는 처지와 자태를 적었고 하단은 상관과 호응하여 주로 버들개지의 마지막 귀결점을 적었는데 봄을 보내는 작가의 아쉬움과 감정적인 색채가 짙다.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는 마지막 세 구절‘細看來, 不是楊花, 點點是離人淚.’은 첫 시작 구절과 호응해 전 작품의 취지를 부각시키고 긴 여운을 남기게 한다. 버들개지 의인화해 사물 物性과 사람 人情의 묘사를 교묘하면서도 자연스럽게 결합해 조화로운 음률과 구성진 분위기가 소식 사의 완곡하고 함축적인 일면을 니타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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