暗香 àn xiāng 辛亥之冬, 予載雪詣石湖. 止旣月, 授簡索句, 且征新聲. xīn hài zhī dōng,yú zài xuě yì shí hú. zhǐ jì yuè,shòu jiǎn suǒ jù,qiě zhēng xīn shēng.作此兩曲, 石湖把玩不已, 使工妓隷肆習之, 音節諧婉, 乃名之曰暗香、疏影.zuò cǐ liǎng qū,shí hú bǎ wán bù yǐ,shǐ èr jì sì xí zhī,yīn jié xié wǎn,nǎi míng zhī yuē àn xiāngshū yǐng.신해년(1191) 겨울, 나는 추위를 무릅쓰고 석호(石湖)거사를 만나러 갔다. 꼬박 한 달을 머무르니, 거사가 시조를 묻고 새로운 곡을 짓 길 청해 이 두 수의 사를 지었다. 석호거사가 계속 읽고 감상하며 악공과 가기를 가르쳐 노래하게 하니 음절의 격조가 구성지고 감미로워 <암향>, <소영>이라 이름 지었다. 姜夔舊時月色. jiù shí yuè sè.옛날 달빛. 算幾番照我, suàn jǐ fān zhào wǒ,몇 번이나 나를 비추었는지,梅邊吹笛. méi biān chuī dí.매화 옆에서 피리를 부네.喚起玉人, huàn qǐ yù rén,옥 같은 여인을 불러 깨워,不管淸寒與攀摘. bù guǎn qīng hán yǔ pān zhāi.추위도 잊은 채 함께 매화 가지를 꺾는다.何遜而今漸老, hé xùn ér jīn jiàn lǎo,하손은 지금 점점 늙어가니,都忘却、春風詞筆. dōu wàng què、chūn fēng cí bǐ.모두 잊어버렸네, 봄바람과 글솜씨.但怪得、竹外疏花, dàn guài de、zhú wài shū huā,그러나 놀랍게도, 대나무 숲 밖 듬성듬성 매화꽃,香冷入瑤席. xiāng lěng rù yáo xí.한매의 향기가 앉은 자리까지 들어오네.江國, jiāng guó,강남의 水鄕,正寂寂. zhèng jì jì,적적하여라.嘆寄與路遙, tàn jì yú lù yáo,탄식하니 매화 꽃 꺾어 보내주려니 길이 멀고, 夜雪初積. yè xuě chū jī.밤새 눈이 내려 비로소 쌓였구나.翠尊易泣. cuì zūn yì qì.비취 술잔 대하니 쉽게 눈물이 나네.紅萼無言耿相憶. hóng è wú yán gěng xiāng yì.붉은 매화는 말 없고 서로 생각하니 잊을 수 없네. 長記曾携手處, zhǎng jì céng xié shǒu chù항상 기억하지 손잡고 노닐 던 곳,千樹壓西湖寒碧. qiān shù yā xī hú hán bì.수많은 매화나무가 서호의 차갑고 푸른 물 위를 덮었네.又片片、吹盡也, yòu piàn piàn、chuī jǐn yě,또 한 잎 한 잎, 부는 바람에 떨어지니幾時見得. jǐ shí jiàn de.언제 다시 볼 수 있으리.① 辛亥(신해) : 광종 소희(光宗 紹熙) 2년(1191)② 載雪(재설) : 눈을 무릅쓰고 배를 타다.③ 詣(예) : 이르다.④ 石湖(석호) : 소주(蘇州) 서남쪽에 있으며 태호(太湖)와 통함. 남송시인 범성대(范成大)가 만년에 소주의 서남쪽에 있는 석호(石湖)에서 머물며 자신의 호를 석호거사(石湖居士)라 함.⑤ 止旣月(지기월) : 막 한 달 동안 머물렀음을 가리킴.⑥ 授簡索句(수간색구) : 종이를 주고 시조를 요구하다. 簡(간) : 종이.⑦ 征新聲(정신성) : 새로운 사조(詞調)를 물어 구하다.⑧ 把玩(파완) : 반복하여 감상함을 가리킴.⑨ 工妓(공기) : 악공과 가기.⑩ 肆習(사습) : 배우다.⑪ 暗香(암향)、疏影(소영) : 북송의 시인 임포(林逋)의 시 <산원소매(山園小梅)>에서 나옴. ⑫ 喚起玉人(환기옥인) : 과거 미인과 추위를 무릅쓰고 매화꽃을 꺾은 일을 적음.⑬ 何遜(하손) : 남조 粱나라의 시인으로 일찍이 남평왕(南平王) 소위(蕭偉)의 기실참군(記室參軍)을 맡음. 양주법조(揚州法曹)를 지낼 적에 관청에 매화가 있어, 하손 자신이 점점 늙어 유람을 다니는 흥취가 점차 없어져, 자신이 좋아하는 매화를 잊어 버릴까 이 사를 지어 읊음. ⑭ 但怪得(단괴득) : 놀랍다. 경이롭다.⑮ 竹外疏花(죽외소화) : 대나무 숲 밖에 몇몇 듬성듬성 매화꽃 가지.香冷(향냉) : 한매의 향기가 시인의 방안까지 들어옴.瑤席(요석) : 방석의 미칭.翠尊(취존) : 비취색의 술잔으로 이곳에서는 술을 가리킴.紅萼(홍악) : 붉은 색의 꽃, 이곳에서는 붉은 매화를 가리킴.耿(경) : 마음에 빛나다, 잊을 수 없음.千樹(천수) : 추운 겨울 천 그루의 붉은 매화가 서호의 푸른 물에 비치는 아름다운 풍경을 적음. 송나라때 항주(杭州)의 서호(西湖)에 있는 산에는 매화나무가 무성하여 “천수(千樹)”라고 함.작품에 매화를 언급하지 않은 구절이 없으며, 매화를 빌려 사람을 비유했다. 첫 구에서는 옛날의 호방한 감정을 적었으며, 달빛과 매화로써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켜 옥인과 달빛 아래 매화를 꺾은 기억을 표현했다. 현재로 돌아왔으며 “長記” 두 글자는 매화를 감상한 일을 기억하게 한다. 마지막 구는 또 그때로 돌아가 옛 친구와 언제 만날지 모르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전체 작품은 계속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섬세하고 복잡한 구성으로 맑고 아름다운 의경(意境)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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