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詞)는 남송(南宋)대 사인 강기(姜夔)가 20세 되던 해인 송 효종 순희(孝宗 淳熙) 3년(1176)에 지었다. 송 고종 소흥(高宗 紹興) 31년(1161)에 금나라의 완안량(完顔亮)이 남침해 강회(江淮)의 군사들이 패배했다. 이 작품의 소서(小序)에 따르면 순희 3년 강기가 양주(揚州)를 지나며 전쟁에서 패하고 침략당한 처참한 광경을 목격하고, 현재의 사물을 통해 그 당시를 회상하며 지금의 황량함을 한탄하고 옛날 양주가 번화로웠을 때를 회상하여 옛날과 지금의 양주를 표현했다.揚州慢 yáng zhōu màn 淳熙丙申正日, 予過維揚. 夜雪初霽, 薺麥彌望. chún xī bǐng shēn zhì rì, yǔ guò wéi yáng, yè xuě chū jì, qí mài mí wàng. 入其城, 則四顧蕭條, 寒水自碧. 暮色漸起,戍角悲吟. rù qí chéng zé sì gù xiāo tiáo, hán shuǐ zì bì. mù sè jiàn qǐ, shù jiǎo bēi yín. 予懷愴然, 感慨今昔, 因自度此曲, 千岩老人以爲有黍離之悲也.  yǔ huái chuàng rán, gǎn kǎi jīn xī, yīn zì dù cǐ qǔ, qiān yán lǎo rén yǐ wéi yǒu shǔ lí zhī bēi yě.순희 병신년(1176) 동짓날, 내가 유양을 지나갔다. 밤에 내리던 눈이 그치자 냉이와 보리가 눈앞에 가득했다. 성으로 들어가, 사방을 돌아보니 쓸쓸하고 차가운 물은 옥과 같았다. 저녁 빛이 점점 일어나고, 뿔피리 소리 처량히 들렸다. 내 마음이 슬퍼지고, 세월의 무상함을 느껴, 이 곡을 짓자, 천암노인이 <黍離>의 슬픔이 있다고 했다. 姜夔 강기 Jiāng Kuí淮左名都,huái zuǒ míng dū,淮河 동쪽의 유명한 도시,竹西佳處,zhú xī jiā chù,아름다운 竹西亭에서解鞍少駐初程.jiě ān shǎo zhù chū chéng. 말 안장을 풀고 잠시 머문 첫 여정. 過春風十里,guò chūn fēng shí lǐ,봄바람 부는 십리길을 지나오니,盡薺麥青青. jìn jì mài qīng qīng.온통 냉이와 보리로 파릇파릇하네.自胡馬窥江去後, zì hú mǎ kuī jiāng qù hòu,금나라 병사들이 장강지역을 약탈해 간 뒤,廢池喬木,fèi chí qiáo mù,황폐한 연못과 남은 고목, 猶厭言兵. yóu yàn yán bīng,병사란 말조차 하기 싫어하는 듯.漸黄昏、清角吹寒,jiàn huáng hūn、qīng jiǎo chuī hán.점점 황혼이 이르자 맑은 나팔 소리 차갑게 울려,都在空城. dōu zài kōng chéng.텅 빈 성안을 가득 메우네.杜郎俊賞,dù láng jùn shǎng,두목은 재능이 뛰어나 즐겨 다녔으니,算而今、重到須驚. suàn ér jīn、zhòng dào xū jīng오늘 다시 이곳에 이르면 분명 놀라겠지.縱豆蔻詞工,zòng dòu kòu cí gōng,비록 ‘두구’(예쁜 여자아이)란 말이 교묘하고,青樓夢好,qīng lóu mèng hǎo,청루의 꿈도 좋지만,難賦深情. nán fù shēn qíng.깊은 정을 쓰긴 어렵구나.二十四橋仍在, èr shí sì qiáo réng zài,이십사교는 여전하고,波心蕩、冷月無聲. bō xīn dàng、lěng yuè wú shēng물결은 출령이고 처량한 달은 소리도 없네. 念橋邊紅葯,niàn qiáo biān hóng yào,생각해보니 다리 가의 붉은 작약은,年年知爲誰生.nián nián zhī wèi shéi shēng.해마다 누굴 위해 피어나는지.① 黍離(서리) : 나라가 멸망하여 옛 궁궐터에는 기장만이 무성한 것을 탄식하며 부른 노래<詩經·國風·王風> ② 維揚(유양) : 양주(揚州)(지금의 강소성에 속함)③ 千岩老人(천암노인) : 송대 시인 소덕조(蕭德藻), 자는 동부(東夫), 스스로 천암노인이란 호를 붙임. ④ 淮左名都(회좌명도) : 양주를 가리킴. 송나라 행정구역에 회남동로(淮南東路)와 회남서로(淮南西路)가 있었는데 양주는 회남동로의 소재지여서 회좌명도라고 함. ⑤ 春風十里(춘풍십리) : 당나라 두목(杜牧)의 시 <贈別> “春風十里揚州路, 卷上珠簾總不如.(봄바람이 십리 양주 길에 불어, 주렴을 걷어 보아도 모두 그녀만 못하네)”⑥ 胡馬窥江(호마규강) : 금나라 군사들이 침략한 장강 유역을 가리킴. ⑦ 豆蔻(두구) : 여인의 아름다움을 형용함. 杜牧 <贈別> “娉娉嫋嫋十三餘, 荳蔻梢頭二月初(어여쁘고 가녀린 열서너 살, 이월 초순의 두구화 꽃망울 같네)” ⑧ 青樓夢好(청루몽호) : 靑樓는 기녀들이 있는 술집. 杜牧<遺懷> “十年一觉扬州梦,赢得青楼薄幸名(십년 양주 꿈 깨어보니, 술집에서 인정이 박하단 명성만 남었네.)”⑨ 二十四橋(이십사교) : 양주 성안의 오래된 다리.이 사(詞)는 양주의 옛날과 현재의 모습을 대비해 나라의 성쇠에 대한 슬픔을 표현했다. 사의 상단은 옛날 양주의 번화한 정경을 나타내었으며 전해 들은 양주의 깊은 동경을 드러내었다. 이어서 금나라 군대의 남침으로 황폐해진 눈앞의 모습을 적었으며, 텅 빈 성 전체에 울리는 처량한 뿔피리 소리로 지금 양주의 황량하고 처량한 모습을 기탁했다. 또 하단에서는 두목의 시의(詩意)를 활용해 자신의 슬픔과 혼란스러움, 옛날을 아쉬워하고 지금의 감회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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