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詞)는 송 영종 개희원년(宋 寧宗 開禧元年, 1205) 신기질(辛棄疾)이 66세 되던 해에 지었다. 당시 한탁주(韓侂胄)가 집정하면서 적극적으로 북벌을 계획했다. 방치된지 오래된 신기질은 한해 전 절동안무사(浙東安撫使)로 기용되었다가 이 해 초봄에 다시 진강지부(鎭江知府)로 임명돼 장강의 방호(防護)인 경구(京口)를 지켰다. 북벌과 항금(抗金) 정책을 지지한 신기질은 홀로 정권을 잡은 한탁주가 적을 얕잡아 보는 것에 대해 매우 걱정하였으며 먼저 충분히 준비를 잘하면 일을 그르치지 않을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똑같은 잘못을 저질러 북벌이 실패할 거라 여겼다. 신기질의 이와 같은 의견은 남송 권력자들에게 주목받지 못해, 경구의 북고정에 올라 멀리 바라보며 옛일을 생각하니 감개무량해 이 사를 지었다.永遇樂 영우락yǒng yù yuè 京口北固亭懷古 경구 북고정에서 옛일을 생각하며 jīng kǒu běi gù tíng huái gǔ 辛棄疾 신기질 xīn qì jí千古江山,qiān gǔ jiāng shān,오랜 세월 강산은 그대론데,英雄無覓, yīng xióng wú mì, 영웅은 찾을 수 없으니, 孫仲謀處. sūn zhòng móu chù.손권(孫權)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舞榭歌臺,wǔ xiè gē tái 춤추고 노래하던 누대,風流總被,fēng liú zǒng bèi,넘치는 풍류,雨打風吹去. yǔ dǎ fēng chuī qù.비바람에 사라져 버렸네.斜陽草樹,xié yáng cǎo shù,저녁 해는 초목을 비추고,尋常巷陌,xún cháng xiàng mò,좁은 골목길,人道寄奴曾住. rén dào jì nú céng zhù.사람들은 옛날 유유(劉裕)가 살던 곳이라 하네想當年、金戈鐵馬,xiǎng dāng nián、jīn gē tiě mǎ,생각해보면 그때 북벌의 정예병,氣吞萬里如虎. qì tūn wàn lǐ rú hǔ.기개가 만리를 삼키니 호랑이 같았지.元嘉草草,yuán jiā cǎo cǎo,원가년에는 경솔하게도封狼居胥,fēng láng jū xū,낭거서산에서 승리를 자축하려다,贏得倉皇北顧. yíng dé cāng huáng běi gù.황급히 도망치며 북쪽을 바라보는 신세가 되었네.四十三年,sì shí sān nián,사십삼 년, 望中猶記,wàng zhōng yóu jì,바라보니 여전히 기억하는 건,烽火揚州路. fēng huǒ yáng zhōu lù.봉화가 타오르던 양주라네.可堪回首,kě kān huí shǒu,어찌 다시 돌아볼 수 있으리,佛狸祠下,bì lí cí xià,필리사 아래一片神鴉社鼓. yí piàn shén yā shè gǔ젯밥 먹은 까마귀 요란한 북소리,憑誰問、廉頗老矣,píng shuí wèn、lián pō lǎo yǐ,누가 감히 물어보나 염파장군이 늙었어도 尚能飯否. shàng néng fàn fǒu.여전히 밥은 잘 드시는지.① 京口(경구) : 지금의 강소성 진강시(江蘇省 鎭江市). ② 北固亭(북고정) : 진강시 동북쪽 북고산(北固山) 위에 있는 정자.③ 孫仲謀(손중모) : 손권(孫權)의 字. 동오(東吳)의 大帝로 삼국시대 오나라의 개국 황제. ④ 舞榭歌臺(무사가대) : 가무를 연출하는 누대로 여기에서는 손권의 고궁을 가리킴. 榭(사)는 높은 누대에 만든 방.⑤ 尋常巷陌(심상항맥) : 매우 비좁은 길. 尋常(심상)은 옛날 길이를 가리킴. 여덟 척이 尋(심)이 되며 尋의 배가 常으로 비좁음을 표현함. ⑥ 寄奴(기노) : 만조 송 무제 유유(南朝 宋 武帝 劉裕)의 아명.⑦ 金戈(금과) : 금속으로 만든 긴 창. 鐵馬(철마) : 철갑을 씌운 군마. 모두 당시의 우수한 군사 장비이며 이곳에서는 정예의 부대를 대신 가리킴.⑧ 元嘉草草(원가초초) : 元嘉(원가)는 유유의 셋째 아들 유의륭(劉義隆)의 연호. 草草(초초)는 경솔함. ⑨ 狼居胥(낭거서) : 낭거서산(狼居胥山), 내몽고 자치구 서북부에 있음. 산 위에 흙을 쌓아 단을 쌓고 하늘에 제사 지내는 것을 봉(封)이라 하고 땅에 제사 지내는 것을 신(禪)이라하며, 고대에는 이러한 방법으로 승리를 축하함. ⑩ 贏得(영덕): 얻다. ⑪ 四十三年(사십삼년) : 작가가 북방에서 금에 대응하다(1162) 43년 후 남쪽으로 돌아와 진강지부(鎭江知府)로 임명되어(1205) 북고정(北固亭)에 올라 이 사를 지음.⑫ 烽火揚州路(봉화양주로) : 당시 양주(揚州) 지역 곳곳에서 금나라 병사의 남침에 저항하기 위해 피운 봉화의 불을 가리킴. ⑬ 可堪(가감) : 표면적으로는 견딜 수 있음을 의미하지만, 사실상 ‘어찌 견딜 수 있으랴’의 의미. 堪은 참다, 이겨내다. ⑭ 佛狸祠(필리사) : 佛狸(필리)는 북위 태무제 척발도(北魏 太武帝 拓跋燾)의 아명. 공원 450년 태부제가 장강 북쪽 언덕 고보산(瓜步山)에 행궁을 지었는데 바로 필리사(佛狸祠)임.⑮ 神鴉(신아) : 묘에서 제수를 먹는 까마귀. 社鼓(사고) : 제사 때의 북소리. ⑯ 廉頗(염파) : 전국시대 위(趙)나라의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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