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2대 총선 지역구 공천이 7부 능선을 넘었으나 컷오프(공천배제)된 현역 지역구 의원은 한 명도 없고, 대통령실 출신, 윤핵관 대부분이 단수공천을 받거나 경선을 보장받았다. 국정운영 실패 반성·쇄신은 보이지 않는 ‘무개혁·무감동 공천’으로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27일 국민의힘 텃밭인 포항 북, 포항 남을릉, 경주 경선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5일 발표한 첫 당내 경선 결과 지역구 현역 의원 5명이 모두 승리하며 ‘현역 불패’가 계속됐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를 통해 당의 후보를 결정할 대구경북의 경선지역 10곳도 현역 의원들이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국민의힘이 ‘텃밭’인 대구경북의 25개 국회의원 선거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방식을 결정했다.대구 경북 10개 지역은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대구의 달서구을과 달성군에는 각각 윤재옥 원내대표와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공천했다.
경북 13개 선거구 가운데 2곳에 대한 공천도 마무리했다. 이만희(영천시청도군)·정희용(고령군성주군칠곡군) 의원이 예선(공천심사)을 통과했다.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8일 “윤재옥 의원과 추경호 의원을 단수 추천했다”고 밝혔다.아울러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여론조사를 통해 당의 후보를 결정할 대구경북의 경선지역 10곳도 확정한 것이다.대구와 경북 각각 5곳씩이다. 경선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지 않은 정치신인에 비해 지난 4년 동안 지역구를 누빈 현역 국회의원에게 유리한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대구 경선지역은 중구남구, 서구, 북구을, 수성구갑, 달서구병 지역구에서 경선을 진행된다.먼저 중구남구에선 임병헌 현역 국회의원에 맞서 노승권 전 대구지방검찰청검사장과 도태우 자유변호사협회장이 경합한다. 서구에선 3선의 김상훈 국회기획재정위원장을 상대로 성은경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이종화 전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북구을에선 김승수 국회의원, 이상길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 황시혁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이 격돌한다. 수성구갑에선 5선의 주호영 현역 국회의원과 정상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승부를 겨루며 달서구병에선 김용판 국회의원과 권영진 전 대구광역시장이 경선을 치른다.경북에선 ▷포항북구 ▷포항남구울릉군 ▷경주시 ▷상주시문경시 지역구에서 경선을 진행한다. 포항북구에선 김정재 현 의원과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이 맞붙었다.포항남구울릉군에서는 김병욱 현 의원과 이상휘 전 대통령실 춘추관장, 최용규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가 격돌한다.경주시에선 김석기 현 의원과 이승환 수원대 특임교수가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다.구미시갑에선 구자근 현 의원과 김찬영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이 격돌하며 상주시문경시에선 임이자 현의원이 고윤환 전 문경시장, 박진호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외교통상분과위원장과 경선을 치른다.당 안팎에선 경선 실시 지역은 현역국회의원에 대한 평가가 박하지 않은 곳으로, 나름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역 의원을 배려한 것이라는 평가다.국민의힘 관계자는 “적어도 양자경선구도는 돼야 정치 신인이 기득권인 현역 국회의원과 맞설 수 있다”며 “3자 경선 이상 지역은 구도가 현역의원에게 유리하다”고 내다봤다.한편 국민의힘은 선거구 조정이 진행중인 경북 북부지역을 포함해 대구경북 11개 국회의원 지역구에 대한 공천 방향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반면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대부분 탈락하면서 이른바 용산 프리미엄은 입증되지 않았다. 지역구 현역 컷오프(공천 배제) 0명이라는 국민의힘의 조용한 공천이 이어지면서 남은 텃밭 공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대통령실 출신 인사 다수는 청년·정치신인·여성 등 가산점을 받고도 고배를 마셨다. 이동석 전 행정관은 이종배 의원에게, 최지우 전 행정관은 엄태영 의원에게, 여명 전 행정관은 김영우 전 의원에게 각각 패했다. 전·현직 의원이 아닌 고주룡 전 인천시 대변인과 맞붙은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은 유일하게 살아 남았다.국민의힘은 이날 현재까지 전국 253개 지역구 중 184곳에 대한 공천 방식을 확정했지만, 컷오프된 현역 지역구 의원은 한 명도 없다. 현역 의원 중 컷오프된 의원은 서정숙·이태규·최영희 의원으로, 모두 비례대표다. 이태규 의원은 이 날 21대 총선에서 경기 여주·양평에 당선됐다가 회계책임자의 선거법 위반으로 지난해 의원직을 상실한 김선교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관건은 ‘보수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서울 강남권과 대구·경북(TK) 지역 등을 중심으로 한 보류 지역 69곳이다. 이들 지역구의 공천 결과에 따라 물갈이 폭이 커지며 당내 공천 진통이 본격화할 수도 있고, 지금처럼 ‘조용한 공천’이 이어지며 인적 쇄신 부실이라는 비판이 커질 수 있다.친윤(친윤석열)계 공천도 뇌관으로 남아 있다. 친윤계 권성동(강원 강릉)·박성민(울산 중)·이용(경기 하남) 의원의 공천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공관위 내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과 친한(친한동훈) 장동혁 사무총장이 이들을 경선에 부칠지, 단수 추천할지를 두고 ‘파워게임’을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성민 의원은 경선으로 갈 가능성이 높고, 동일 지역 3선과 탈당 경력 등 최대 20% 감산을 받을 수 있는 권성동 의원에 대해선 공관위가 경선 여부를 막판까지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국민의힘은 25일 공천 신청자가 있는 242곳 중 184곳의 공천 심사를 마무리했다. 단수공천 102곳, 전략공천(우선추천) 8곳, 경선 74곳이다. 지금까지 컷오프된 지역구 의원은 아무도 없다. 이 와중에 대통령실 출신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이 단수공천을 받았고,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 등은 경선을 통해 공천을 확정했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 중 경선 기회를 얻지 못한 이들은 극소수였다. 정진석·윤한홍·박대출 의원 등 친윤 중진들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윤 대통령의 홍위병 노릇을 하던 박수영·유상범·강민국 등 초선 의원들도 대부분 단수공천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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