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인 3·8장날이 봄을 올리는 꽃망울을 터트렸다. 지난달 28일 군위군 장날에 첫 묘목과 분재 등이 등장하면서 봄을 알리는 오솔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군위장날의 기원은 한국전쟁인 6.25전쟁 때 장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만해도 인근의 경북 의성 안계시장과 군위 의흥시장보다 규모가 훨씬 작았지만 지금은 군위군을 대표하는 장날로 꼽히고 있다. 28일 오후1시, 군위읍내 3·8장날에는 오랜만에 활기가 넘쳤다. 영하의 오전 온도가 처음으로 영상 4°C를 나타낸데다 낮기온은 18°C까지 오르면서 군위시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여느때보다 달라진 풍경은 초봄에만 먹을 수 있다는 ‘말’과 자연산 가물치, 각종 묘목과 분재 등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말’은 연못에서 자라는 수초로 겨울 끝자락을 알리는 것으로 초봄에 긴 장대로 걷어와 깨끗이 씻어서 먹는다. 인근 의성에서 공수해온 말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봄이 오기는 왔네’라는 덕담까지 어어지게 만들었다. 한켠에는 성인 여성 허벅지만한 자연산 감물치가 눈을 껌떡이며 시장을 찾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은 시장 끝장락에는 농작물 모종과 분재를 파는 곳으로 벌들이 끊임없이 모여있는 곳이였다. 묘목을 구하는 이들도 한켠에 팔고 있는 묘목을 찾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눈에 띄는 이들은 대구에서 온 이들이였다. 단체로 찾아온 이들은 군위에서 파크골프를 마친 후 장날을 찾았다. 저마다 한가득씩 장을 본 후 싸게 샀다며 ‘군위장날에 맞춰 오길 잘했다’며 시장을 나섰다. 대구에서 버스를 타고 온 이들도 있었다. 칠곡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은 “고향이 군위인데 그간 차편 때문에 못왔는데 시내버스 요금으로 한시간만에 올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대구시 버스개편으로 삼국유사면과 소보면에 버스가 운행되면서 군 소재 모든 면에 직행버스가 들어섰다. 이를 두고 군과 대구시는 한층 더 군위군이 대구를 잇는 시민의 발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시장상인들도 기대 효과를 바라고 있다. 건어물을 판매하는 60대 여성은 “군위에 이렇게 좋은 물건이 싸게 말고 즐길 것도 많은데 버스 개통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았으면 좋겠다”라며 “버스비 3,900원에 먹거리와 즐길거리까지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군위군은 2023년 7월1일 대구시 편입을 시작으로 공항관련과 군부대 이전 등 다양한 변화와 대구광역시로서의 행정개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민권익위와 행안부로터 군은 청렴도1등급과 정보공개평가, 최우수 평가, 군의회는 청렴도 2등급을 받는 등 획기적인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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