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된 김병욱 전 의원이 27일 현재 포항에서 단식 농성을 5일째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23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에 반발해 국회에서 삭발과 함께 농성에 돌입한 뒤, 24일 밤 포항으로 내려와 남구 ‘철길숲’으로 자리를 옮겨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농성 장소를 포항 철길숲으로 옮긴 배경에 대해 김 전 의원 측은 이날 “시민 곁에서 직접 민심을 듣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중앙 정치권을 향한 압박에서 지역 유권자를 향한 호소로 방향을 튼 셈이다.그러나 철길숲 농성을 둘러싼 논란도 농성 취지를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철길숲은 시민들이 산책과 휴식을 즐기는 대표적인 도심 녹지 공간이다. 일상의 여유가 흐르는 장소가 정치적 투쟁의 무대로 변하는 것이 적절한가를 두고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당내 공천 갈등을 공공장소로 확장하는 것은 시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장기 단식이 이어질 경우 건강 이상 등 안전 문제와 관리 책임 논란까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법적 측면에서는 복합적이다. 현행 법·제도상 일정 범위 내 1인 시위나 평화적 농성 자체는 곧바로 위법으로 단정되지는 않는다. 다만 집회 성격이 확대되거나 시설 점유, 소음 등 질서 문제로 이어질 경우 별도의 규제가 적용될 수 있다. 결국 이번 사안은 ‘위법 여부’보다는 ‘공공장소에서의 정치 행위가 적절한가’라는 문제로 논쟁의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시민들의 시선도 엇갈린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국회에서 시작된 정치적 항의가 지역 공원으로 이어지는 모습은 다소 부적절해 보인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정치와 일상의 경계가 흐려질수록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김 전 의원은 2020년 총선에서 포항 남·울릉 지역구에 당선됐으나, 이듬해 유튜브 채널에서 제기된 비위 의혹으로 탈당했다가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고 복당한 바 있다. 이러한 이력까지 겹치며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복합적으로 갈리고 있다. 오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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