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청렴도 평가에서 연이어 바닥을 기고 있는데 시 감시의 총책임자인 감사담당관의 임기를 연장했다.시는 ‘5등급에서 4등급’으로 한계단 올랐다고 우수 실적(?)이라며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지는데 포항시의 전 이강덕 시장은 ‘성과’를 냈다는 기준을 삼아 임기를 연장해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아냥 소리를 듣고 있다.포항시 전 이강덕 시장 재임 시절인 지난 2024년 2월 개방형 직위 공모를 통해 경찰 출신인 A씨를 감사담당관에 임용했다. A씨의 임기는 지난 3월 3일까지인데 최근 임용기간 연장 통지가 본인과 관련 부서에 전달됐다. 포항시는 이번 임용 연장의 근거로 ‘지방자치단체의 개방형 직위 및 공모 직위의 운영 등에 관한 규정’ 제9조 2항을 들어 ‘근무실적이 우수한 경우’를 내세웠다.하지만 해당 감사담당관 재임 기간 포항시의 성적표는 ‘우수’와는 거리가 멀다. A씨가 처음 임용된 2024년 말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포항시는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기록해 망신을 샀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단 1단계 상승한 4등급에 그쳤다. 그래도 전국 최하위 수준의 ‘불명예’를 유지했다.시민사회는 분노하고 있다. 감사담당관은 조직 내 부패를 방지하고 청렴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자리다. 2년 연속 바닥권을 맴도는 청렴도 성적표를 두고 시가 ‘실적이 우수하다’고 판단한 것은, 행정의 객관적 기준이 무너졌음을 자인하는 꼴이라는 지적이다.지역 시민단체 관계자 B씨는 “청렴도 5등급을 받은 감사담당관에게 ‘우수’ 딱지를 붙여 임기를 연장해주는 도시가 대한민국에 어디 있나. 이는 포항시 행정의 자정 능력이 상실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분노했다.해당 감사담당관은 첫 임용 당시에도 지역 언론으로부터 전문성과 독립성 결여에 대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보은 인사’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인물을, 이번에는 임명 절차(선정위원회심사 등) 없이 연장해준 것은 법 규정의 교묘한 악용이라는 지적이다.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포항시는 지금이라도 이번 임용 연장의 구체적인 ‘우수 실적’ 근거를 시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법대로 했다’는 허울 좋은 핑계 뒤에 숨기에는, 4~5등급이라는 청렴도 성적표가 너무나 선명하다”고 비판했다. 오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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