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포항시장 출마를 예고한 박용선 경북도의원이 직설적인 발언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박 도의원은 14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응급환자에게 산소를 공급해야지, 소고기 사준다고 좋아하겠느냐”며 현재 포항이 처한 위기 상황을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거창한 개발계획보다 포항 시민을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하겠다”고 밝혔다.박 도의원은 철강 경기 침체로 인해 도시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조업은 물론 골목상권과 서비스업 전반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는 포항시와 포스코 간 관계가 소원해진 것도 한 원인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문제를 두고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지만, 자존심 때문에 누구도 먼저 나서지 않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철강 산업의 정상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회복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경쟁력 회복과 함께 산업에 대한 자존감을 다시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이다.박 도의원은 시와 포스코 간 관계 악화의 출발점으로 2003년 포스코 역사관 개관 당시를 언급했다. 당시 포스코가 포항시장이던 고 정장식 시장을 초청하지 않은 것이 갈등의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후 포항시가 제철소 환경 문제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당시 포스코 이구택 회장이 이동청사 건립을 위해 약 980억 원 상당의 철강 제품 제공을 제안하며 화해의 뜻을 내비쳤지만, 포항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갈등이 해소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이후 박승호 전 시장 재임 시절에도 환경 단속을 둘러싼 마찰이 이어졌고, 이강덕 시장 시기에는 포스코홀딩스 본사 이전 문제를 둘러싼 강경 대응이 더해지면서 관계가 더욱 경직됐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그는 “이런 일들이 쌓이며 서로에게 미운털이 박힌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박 도의원은 “지금 포항의 위기는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도시 전체의 기운과 자신감이 꺼져가고 있다는 신호”라며 철강 산업 재도약을 통해 ‘제2의 영일만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그는 “지금 포항에서 가장 먼저 살려야 할 것은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시민의 삶”이라며 ‘내 일 있는 포항’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는 단순히 일자리 숫자를 늘리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가정이 버틸 수 있는 임금, 청년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경력 구조, 현장 기술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박 도의원은 3조 원 예산 시대에 맞춰 대규모 개발사업보다 시민 체감도가 높은 정책을 우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육아·보육·노후를 아우르는 통합 돌봄 지원 확대, 장거리 통학 지원과 안전한 통학 환경 조성, 진로·입시 지원 강화 등 교육 환경 개선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또 소상공인의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지역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한 선택적 공적 투자, 농업인과 어업인의 노력이 정당하게 보상받는 구조 마련도 약속했다. 주거·일자리·문화·교육이 연결되는 콘텐츠 인프라를 통해 청년과 여성이 포항에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박 도의원은 “공단에서 일하며 어떤 마음과 표정으로 출퇴근하는지를 포항에서 배웠다”며 “현장에서 답을 찾는 정치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포항은 관리되는 도시가 아니라, 현장을 아는 리더십으로 함께 뛰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그는 “버티는 도시가 아니라 준비하고 도약하는 도시, 포항의 내일을 열겠다”며 포항시장 출마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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