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종합유통단지 전자관이 전자제품 판매 중심의 전문상가를 넘어 시민들이 머물고 체험하는 생활문화 상권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유통단지의 넓은 공간과 전자관의 업종 특성을 문화행사와 미래 모빌리티, 시니어산업에 연결해 북구의 새로운 생활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이영호 대구종합유통단지 전자관 이사장은 “상권을 살리는 일은 상인들만의 노력으로 완성되기 어렵다”며 “상인들이 콘텐츠를 만들고 행정이 공간과 제도를 연결해준다면 시민이 즐겨 찾는 새로운 상권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이 이사장이 주목하는 것은 유통단지 일대의 공간 활용이다. 북구 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유휴 공간과 공터를 활용해 공연과 체험, 먹거리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자는 것이다. 전자관을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곳이 아니라 시민이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취지다.전자관의 정체성을 살린 친환경 행사도 구상하고 있다. 전기차 소유자가 예약제로 참여해 차량 전원을 활용한 음식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불을 직접 피우지 않고도 안전한 야외 행사를 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구가 추진해 온 미래차 산업과 전자관의 특성을 연결하면 지역을 대표하는 새로운 콘텐츠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그는 새롭게 출범한 북구 행정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랜 행정 경험을 가진 북구청장이 지역 현장의 부족한 부분을 세밀하게 살피고 상인과 시민을 잇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상권 활성화는 대규모 시설을 새로 짓는 방식보다 기존 공간에 시민이 찾을 이유를 채우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대구시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봤다. 전기차 선도도시와 미래 모빌리티 정책을 유통단지의 공간과 연결하고 문화관광형시장 등 정부 지원사업의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시와 구가 사업 기획 단계부터 힘을 보탠다면 상권 변화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전자관은 의료기기와 시니어산업도 미래 성장 분야로 살피고 있다. 고령화에 따라 건강과 의료복지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전자기기 판매와 상담, 사후관리 경험을 의료·생활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문화와 체험으로 방문객을 늘리고 변화하는 소비 수요에 맞춰 업종도 단계적으로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이 이사장은 “전자관에는 공간도 있고 변화를 준비하는 상인들도 있다”며 “북구청과 대구시가 지역의 산업·문화 정책을 연결하는 통로를 열어준다면 시민에게는 새로운 생활공간을, 상인에게는 다시 도전할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자본과 가격으로 맞서는 것보다 전자관만이 줄 수 있는 전문 서비스와 문화적 가치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행정과 상인들이 함께 방향을 맞추면 유통단지를 북구를 대표하는 생활문화 상권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근수 북구청장이 친환경 전기차 활동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기대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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