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발주한 농로 포장 공사를 둘러싸고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민이 포항시장과 부시장을 경찰에 고발했다.포항시민 A씨는 지난달 28일 포항남부경찰서에 포항시장과 부시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A씨는 특정 공사 한 건이 아니라 포항시 발주 공사 전반의 관리·감독이 사실상 방치 수준이라고 주장했다.문제가 된 곳은 북구 기계면 화봉리 주민숙원사업 농로 포장 공사 현장이다. 총사업비는 2400만원 규모다.A씨가 의문을 제기한 건 공사 물량이었다. 그는 지난 11일 현장을 지켜보던 중 “레미콘 차량 1대면 약 10m 정도 포장이 가능하다”는 현장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실제 포장 구간은 134m였는데 현장에 들어온 레미콘 차량은 5대가 채 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주민들은 “단순 계산만 해봐도 물량이 맞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공사비는 다 들어갔는데 정작 현장에서는 필요한 자재가 제대로 투입됐는지조차 의심스럽다는 것이다.현장 관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주민 주장에 따르면 공사 당일 현장대리인이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관급자재 검수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공사 품질을 관리해야 할 기본 절차부터 흔들렸다는 이야기다.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레미콘 차량이 드나드는 과정에서 기존 도로 일부가 파손됐고, 배수 상태까지 망가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민들은 장마철이 시작되면 도로가 더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A씨는 “현장 관계자와 감독 부서에 여러 차례 문제를 이야기했지만 돌아온 건 사실상 무반응이었다”며 “주민 세금으로 하는 공사인데 관리 수준이 이 정도면 시민들이 행정을 어떻게 믿겠느냐”고 말했다.지역에서는 “수천억 사업에서는 늘 안전과 품질을 강조하면서 정작 주민 생활과 맞닿은 작은 공사는 감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포항시 측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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