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지지층이 선호하는 `강경 발언`으로 인지도를 높였던 후보들에 대한 총선 공천이 지난 주말 을 넘기면서 잇따라 취소됐다. 도태우·장예찬 국민의힘 후보와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그런 경우다. 특히 도후보는 당초 공천 유치로 결정이 났다가 다시 취소가 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여야가 이들의 강경 발언이 극렬 지지층에는 통할 수 있어도 중도층을 비롯한 일반 국민에게는 `막말`로 인식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뒤늦게나마 공천을 취소한 건 거시적으로 볼 때 잘한 일이라고 본다. 단지 민주당이 역시 막말파문으로 문제가 된 양문석 후보는 당내에서까지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밤, ‘북한군 개입설’ 등을 언급하며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도 후보의 대구 중·남 공천을 취소했고, 민주당 역시 같은 날 목함지뢰 피해 군인을 조롱한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 강북을 공천을 철회했다. 국민의힘은 또 지난 16일에는 ‘난교’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부산 수영 공천을 취소했다. 그의 과거 발언 역시 “국민 정서에 반하고, 공직 후보자로서 부적절”하다는 이유다. 장 전 최고위원은 과거 페이스북에 ‘난교를 즐겨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을 보이면 존경받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리고 “(서울시민들의)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이 일본인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문제가 됐다. 국민의힘은 이들의 막말이 총선 구도 전반에 악 영향을 줄 것으로 여겨지자 선 긋기에 나선 모양새다.과거 총선에서도 일부 후보들의 막말은 항상 있어왔고 선거판도를 뒤흔드는 악재로 작용해왔다. 특히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더욱 심해진 듯하다. 최근 정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후보들의 극단적 발언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졌다. 그래서인지 공천이 본격화 되기전부터 여야는 경쟁적으로 공천 심사를 엄정하고 합리적으로 실시해 막말 정치인을 배제하겠다고 공언했다. 물론 공천이 취소된 후보의 막말 수준도 다소 경중과 기준에 있어 일부 공천 취소 후보의 경우 억울한 측면도 없지 않다. 국민의 힘 소속인 도태우 후보과 장예찬후보의 경우가 그러해 보인다, 도 후보는 북한군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개입설 등 발언으로 논란이 있었으나 두 차례 사과문을 올렸고, 당 공관위는 진정성있는 변화라며 일단 공천이 유지됐다.그러나 "뇌물 혐의가 있던 정치인은 죽음으로 영웅"이라는 노무현 전대통령 비하 발언 논란이 이어지고 같은당 장 후보의 막말 발언 논란이 확산하는 시점에서 공천 유지가 번복되면서 취소됐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는 이미 지난해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불거진바 있는 막말 논란이 있었지만 지난 주말 사이에 전격적으로 공천이 취소됐다. 중도층과 수도권에 역풍을 맞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은 정 전 의원을 “과거의 일”(이재명 대표)이라고 감쌌다가 여론의 비판에 입장을 선회했다. 역시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현재 논란이 양문석 후보의 “노무현 불량품” 발언도 전반적인 국민의 눈높이에서는 친이재명 불패 기조 속에 ‘내 편 감싸기’ 기류가 졸속 검증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하지만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이 도 후보 공천을 취소한 것에 반발하는 의견도 있다. 지역 유권자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는 애기다. 대구경북은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곳이고, 국민의힘 경선이 사실상 `총선 본선`인 곳인데 지역 유권자와 지역 당원들이 뽑은 후보를 일방적으로 공천 취소한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너희는 입 다물고 우리(국민의힘)가 정해 주는 대로 표나 찍어라"는 말이나 다름없다고 주장이다. 또 도 후보의의 공천취소는 갈팡질팡한 중앙당 지도부의 태도가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본질적으로 한 개인의 특정 발언으로 그 사람의 총체적 정치철학이나 소신의 전체로 매도할 수 있는가란 반문도 제기된다. 도 후보는 무소속 출마로 심판받겠다고 했다. 이해 못 할 결정도 아니라고 여겨진다. 그래도 이번 총선의 대구경북의 총선은 아니다. 전국적인 총선은 항상 큰 틀에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