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포항시장 선거전이 다시 달아오르는 가운데, 본지는 민선 4·5기 박승호(2006.07~2014.03)와 민선 6·7기 이강덕(2014.07~2022.06) 등 지난 20년간 포항시정을 이끌었던 전직 시장들의 도시정책과 원도심 변화 과정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1편에서는 박승호 시절 추진된 도시 확장 정책과 원도심 공동화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편집자주-국민의힘 포항시장 경선이 끝난 뒤에도 박승호 예비후보를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까지 기자회견과 입장문을 반복하며 “염치가 사라진 시대”를 언급했고 “사람이 짐승과 다른 것은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기 때문”이라며 수오지심과 염치를 거듭 강조했다.박 예비후보는 또 “자신이 뱉은 말을 뒤집고 어제의 적에게 꼬리를 흔드는 정치에는 염치가 없다”며 “포항의 자존심을 세우는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지역 정가의 시선은 차갑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시민들은 정치인의 말보다 지나온 시간과 행적을 더 또렷하게 기억한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실제 박 예비후보는 경북지사와 포항 북구 국회의원, 포항시장 공천 과정에서 탈락할 때마다 입당과 탈당을 반복해왔다. 지역에서는 “정치적 소신보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움직였다는 이미지가 남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특히 박 예비후보 출마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측근 인사가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군위군수 출마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두고도 지역사회에서는 여러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오십보백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는 반응까지 흘러나온다.무엇보다 지역사회가 다시 꺼내 들고 있는 것은 박승호 시절 추진된 도시계획의 후유증이다. 박 예비후보는 재임 당시 ‘글로벌 포항비전 2020’을 내세우며 환동해 중심도시와 첨단산업·교육·물류 거점 도시 건설이라는 대규모 청사진을 제시했다.당시 박 전 시장은 “21세기는 대도시가 독자적인 생존 전략을 가져야 한다”며 포항을 국가 산업도시이자 환동해 경제권 핵심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첨단 과학·교육도시 육성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행복도시 건설, 동해안 경제권 선도 도시 도약 등도 주요 비전으로 담겼다.이를 위해 기존 구도심 기능 재편과 함께 흥해읍은 물류거점과 공업 배후 주거기능 강화, 오천읍은 공단 배후 주거지와 산업기능 확대, 구룡포읍은 과메기 특구와 수산업 거점, 청하면은 관광 위락지, 죽장면은 청정농업 관광지, 기계면은 전원주거와 물류 기능지로 육성하는 공간 구조 개편안을 추진했다.문제는 이후 외곽 개발과 아파트 공급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시작됐다. 외곽지는 물론 도심 곳곳까지 대규모 아파트 분양 허가가 이어졌고 인구 분산은 빠르게 진행됐다. 반면 기존 원도심은 공동화 현상이 깊어졌다.한때 포항 상권의 중심 역할을 했던 구도심 일대는 빈 점포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상권 이동은 가속화됐다. 철강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자영업 기반도 흔들렸다. 지역에서는 “철강 경기 침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무리한 도시 확장 정책이 원도심 붕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실제 지역사회에서는 “도시는 넓어졌지만 중심은 무너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외곽 개발과 신도시 확장에 집중하는 사이 기존 생활권과 상권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일부 시민들은 “도심 기능이 약해지면서 시민 삶도 더 팍팍해졌다”고 말한다.최근 박 예비후보의 정치 행보를 바라보는 지역 원로들의 시선 역시 무겁다. 한 지역 인사는 “지방선거는 결국 포항의 미래를 논하는 자리”라며 “지역 어른이라면 조금 더 무게감 있고 진중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2편에서는 이강덕 전 시장 시절 진행된 도시 운영 방향과 원도심 변화, 지역사회 평가 등을 이어서 짚는다. 오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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