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갤러리 더 블루가 한국 전통미의 핵심 가치인 ‘검이불루 화이불치’를 주제로 한 신단후 초대전을 연다고 29일 밝혔다.이번 전시는 지난 5월 2일부터 15일까지 대구 중구 태평로 갤러리 더 블루에서 열리며, 작가는 전통 미감의 본질을 현대 회화 언어로 재구성한 작품들을 선보인다.신단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전통 미학을 단순한 개념이 아닌 시각적 구조로 풀어낸다. 국보에 담긴 형태와 색, 질감을 차용하면서도 복제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 감각으로 다시 조직해낸 점이 특징이다.특히 작품 속 도자기와 목조 문양, 전통 기물들은 과거의 유산이라는 시간적 틀에서 벗어나 하나의 ‘이미지 체계’로 재해석된다. 이는 전통을 보존의 대상이 아닌, 끊임없이 변환 가능한 미적 언어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반영된 결과다.작가는 ‘절제’와 ‘균형’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과장되지 않은 조형을 구축한다. 색채는 화려하지만 넘치지 않고, 형태는 단순하지만 비어 있지 않다. 이 대비는 전통 미학이 지닌 긴장과 안정의 공존을 화면 위에서 드러낸다.신단후는 “국보는 더 이상 과거에 머무는 대상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축적된 미감의 구조”라며 “현재의 시선으로 다시 해석될 때 비로소 살아 움직이는 이미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업은 전통의 복원이 아닌, 과거 미감을 현재의 감각 체계 안에서 다시 활성화하는 번역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전시는 전통을 단순히 계승하는 차원을 넘어, 동시대 미술 안에서 재맥락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익숙한 전통 이미지가 낯선 균형으로 재배치되면서 관람객에게 ‘지금에도 유효한 아름다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대구 도심 한가운데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의 간극을 좁히는 동시에, 한국적 미의식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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