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은 추사 김정희 탄신 240주년을 기념해 기획전 ‘추사의 그림 수업’을 오는 7월 5일까지 개최한다. 추사 김정희는 조선 말기 학계와 예술계를 선도한 거장으로, 간송미술관은 추사의 독보적인 가치를 꾸준히 조망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추사의 회화 작품을 총망라하고, ‘예림갑을록’을 통해 추사와 제자들의 예술적 교감을 살펴본다. 2026년은 추사 김정희 탄신 240주년인 동시에 간송 전형필의 탄신 120주년이기도 하다. 간송의 컬렉션은 단지 아름다운 것을 모으는 것을 넘어서 한국의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로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의 독자성과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해 수집되었다. 예술적인 면에서나 학문적인 면에서 독보적인 인물인 추사 김정희는 겸재 정선과 함께 간송의 컬렉션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간송 탄신 120주년을 맞아 대구간송미술관은 기획전 ‘추사의 그림 수업’으로 추사와 그 제자들의 그림으로 조선 말기 문화사적 가치와 의미를 조망하고자 한다.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는 학문과 예술을 통합한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자 조선을 넘어 동아시아에까지 영향력을 미치던 문화 아이콘이었다. 추사에 대한 전시들은 고증학이나 추사체, 서예 작품들을 중심으로 다뤄지는 경우들이 많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추사의 그림들을 통해 그의 예술세계를 조망한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공개 작품 7점을 포함한 47건 67점이 소개된다. 추사의 대표 작품인 ‘세한도’(국보), ‘난맹첩’(보물), ‘불이선란도’(보물)가 작품 교체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개된다.세 작품이 모두 추사의 예술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작품들이기 때문에 다회차 관람을 통해 추사의 명작이 전하는 감동을 모두 느껴보길 추천한다. 특히, ‘세한도’는 조선 후기 문인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추사의 작품 중 최고로 평가되는 걸작이다. 1844년 유배 중이던 김정희가 제자 이상적에게 그려준 그림으로, 거칠고 메마른 필치로 한겨울의 황량함과 선비의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간결하게 표현했다. 이상적은 이 작품을 연경(북경)으로 가져가 청나라의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문인들에게 선보였고, 그들은 앞다투어 추사의 작품과 정신세계에 대한 존경의 글을 ‘세한도’의 발문으로 남겼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영남지역 관람객들에게 최초로 선보이게 되는 만큼 많은 분이 관람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또한 이번 전시에는 총 7점의 미공개작들이 최초 공개된다. 이 작품들은 추사화파 제자들의 조선 말기 작품 활동을 보여준다. 이 중 여섯 점은 추사화파의 학맥을 이은 위창 오세창이 엮은 ‘근역화휘’에 수록된 작품들이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은 “간송 탄신 120주년을 맞아 간송과 그의 스승 위창이 집중적으로 모아 지키고 연구했던, 19세기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학문과 예술의 거인 추사 김정희와 그의 제자들의 작품들을 소개하게 되어 뜻깊은 마음이다”라며 “추사의 제자였던 역매 오경석과 그의 아들 위창 오세창에 이어 추사의 학맥을 받은 간송은 겸재 정선과 더불어 추사의 작품들을 특별하게 심혈을 기울여 수집했다. 추사와 추사화파의 작품들을 통해 한국 문화의 정체성과 아름다움을 느껴보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대구간송미술관 기획전 ‘추사의 그림 수업’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성인 1만1000원, 학생·청소년 5500원이며 예매는 NOL티켓 단독으로 진행된다. 최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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