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해 시스템반도체 중심의 산업 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선다. 경북도는 기존 소재부품 중심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AI‧시스템반도체 혁신 성장 로드맵‘을 마련하고 설계부터 제조, 검증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최근 생성형 AI 확산으로 초고속 데이터 처리를 위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온디바이스 AI용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가 국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이에 경북도는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 구조의 위험을 분산하고, 남부권의 제조 역량을 결집해 시스템반도체 산업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경북도는 반도체 제조혁신의 근간이 되는 인프라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 그동안 지역 기업들은 우수한 소재·부품 양산 능력을 보유하고도 이를 공정에서 직접 검증할 체계가 부족해 대기업 공급망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북도는 ‘설계-제조-검증’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원스톱 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기업들의 기술 완결성을 지원할 방침이다.미래 전략산업을 견인할 초격차 기술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AI 시대의 도래로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국방 및 차세대 전력 반도체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기술력을 선점해 경북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다.또한, 기존의 폐쇄적인 지역 생태계를 넘어 ‘5극3특’ 권역 및 남부권과의 유기적인 연계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지역 간 경계를 허물고 상생하는 ‘개방형 첨단 반도체 벨트’를 완성해 초광역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경북도는 이러한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신규사업을 포함한 12개 세부 과제에 도정 역량을 총결집한다.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구미국가 제1산단 내에 ‘반도체 장비 챔버용 소재·부품 제조 및 검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2030년까지 약 35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기업이 개발한 부품을 실제 공정과 유사한 환경에서 테스트함으로써 대기업 조기 납품 및 시장 진입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우주항공과 방산 등 미래 고성장 산업에 필수적인 ‘초정밀 나노기술 적용 전자유리 부품소재’의 상용화 기반 마련을 위해 2030년까지 약 130억 원을 투입해 차세대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미래 기술 점유율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협력 체계도 가동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국내 유수의 연구기관과 손잡고 ‘국방 반도체 프론티어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적외선 초격자 센서와 같은 전략 부품의 기술 자립화를 도모한다. 또한, 포항 나노융합기술원(NINT)을 거점으로 ‘8인치 SiC(탄화규소) 웨이퍼 기반의 차세대 전력반도체’와 ‘고신뢰 배터리 관리 시스템반도체 통합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특히, 구미 지역에 총 4,190억 원 규모로 조성될 ‘첨단 반도체 소재부품 Complex’는 남부권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 역할을 수행하며 생태계 고도화를 견인한다. 본 단지에는 우선 2,269억 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소재부품 제조 및 실증 인프라’가 구축된다. 이를 통해 SK실트론, 에이프로세미콘 등과 연계한 첨단 웨이퍼 소재(SiC, GaN 등) 및 LG이노텍, 아바텍 등이 주도하는 첨단 패키지 기판 소재(FC-BGA 등)의 시제품 제조와 실증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또한, 471억 원을 투입해 초정밀 분석 장비를 갖춘‘반도체 소재부품 고도화 지원센터’를 건립하고, 1,000억 원 규모의‘미래 선도 반도체 핵심기술 R&D’를 통해 연간 10~20개의 도전적 과제를 5년간 지원함으로써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을 극대화한다.아울러 450억 원 규모의 ‘첨단 반도체 소재부품산업진흥원’을 설립해 상용화부터 판로 개척까지 기업의 전주기 성장을 밀착 컨설팅하는 체계적인 지원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AI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경북은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중심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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