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수도권을 오가는 KTX와 SRT가 9월부터 하루 7회 증편되지만, 이를 체류형 관광으로 연결하겠다는 포항시의 관광정책에는 정작 관광객 증가 목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현재 KTX·SRT를 이용해 포항을 찾는 관광객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별도 통계도 없다.포항시는 철도 증편을 계기로 수도권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숙박과 지역 소비를 늘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정책 시행 전 기초자료와 구체적인 목표가 마련돼 있지 않아 향후 정책 성과를 무엇으로 평가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는다.포항시에 따르면 9월부터 서울~포항 KTX는 매일 3회, 수서~포항 SRT는 매일 4회 증편된다. 포항과 수도권을 오가는 고속철도 운행이 하루 7회 늘어나는 셈이다. 포항시는 특히 SRT 증편으로 수서역을 이용하는 서울 강남권과 판교·분당·화성 등 수도권 동남부 지역에서 포항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를 활용해 당일 방문 중심의 관광을 1박2일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10월 포항운하 일원에서 열리는 `낙화의 밤`을 시작으로 11월 포항해병대문화축제와 포항국제불빛축제, 12월 호미곶 한민족해맞이축전 등을 철도 관광과 연계한다.숙박 프로모션과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인증 이벤트를 추진하고 해외 여행업계 팸투어와 관광상품 개발 등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도 나선다. 문제는 포항시가 이 같은 정책을 통해 관광객을 얼마나 더 유치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는 점이다.포항시 관광산업과 관계자는 KTX·SRT 증편에 따른 관광객 증가 예상치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추산되는 수치는 없다"며 "9월을 기점으로 관광지 통계 수치가 어떻게 변하는지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증편 이전 KTX·SRT를 이용해 포항을 찾는 관광객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기초통계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포항시 관계자는 열차 이용객 모두를 관광객으로 볼 수 없는 만큼 철도 이용객 가운데 관광 목적 방문객이 어느 정도인지 별도로 산정한 자료는 없다고 설명했다. 시는 9월 이후 기존 관광객 집계시스템을 통해 관광객 변화 추이를 살펴볼 계획이다. 결국 증편 전 철도 관광객 규모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증편 이후 전체 관광객 변화만으로 철도 증편 효과를 얼마나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남는다.포항시가 강조하는 `체류형 관광`의 성과를 확인하려면 전체 방문객뿐 아니라 숙박 관광객 증가율과 평균 체류시간, 관광객 소비액 등 구체적인 지표도 필요하다.관광교통 개선사업 역시 구체화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포항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초광역형 관광교통 혁신 선도지구` 사업을 통해 포항역과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도입 등을 추진한다.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 50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이 가운데 지방비 17억5천만원은 참여 지자체가 함께 부담한다.사업을 총괄하는 경북도가 경북문화관광공사 위탁 등을 통해 세부 사업계획과 DRT 운영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며, 포항역과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다.
포항시는 철도 증편을 수도권 관광객 유치의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박용선 포항시장은 "KTX와 SRT 증편은 포항 관광을 체류형·체험형 관광으로 전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관광정보와 교통 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관광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철도 운행 횟수가 늘어나는 것과 관광객이 포항에서 하루 더 머물며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특히 포항시가 이번 증편을 `체류형 관광 전환`의 기회로 내세운 만큼 단순히 관광객이 늘었다는 사후 통계에 그치지 않고, 증편 전후 철도 이용 관광객과 숙박객 수, 체류시간, 관광소비액 등을 비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지표를 먼저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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