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교육청 임종식 교육감이 내세운 ‘따뜻한 경북교육’ 기조가 올해 들어 연일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도내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학교폭력과 학생들의 극단적 선택 사례가 잇따르면서 교육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달 말 문경의 한 학교에서는 담당 교사의 언행 문제로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충격을 안겼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같은 시기 청도와 상주 지역에서도 고등학생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해 치료를 받고 있다.앞서 구미와 김천에서도 여학생들이 교외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구미에서는 여학생 두 명이 칼부림 사건에 연루되는 등 청소년 안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으며, 포항에서는 집단 따돌림을 당한 학생이 부모에게 “죽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겨 교육청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임 교육감은 취임 이후 소통과 존중의 학교문화를 조성하겠다며 ‘행복학교 거점지원센터’를 4개 권역으로 나눠 설치하고, 분쟁 조정 및 학교폭력 대응 업무를 지원해 왔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약 21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학교폭력 최소화를 위한 체계 구축에 나섰다.그러나 지금까지의 운영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수백억 원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센터 운영은 매뉴얼 안내, 성과 공유에 그쳤으며, 학생 정서 함양과 예방 프로그램의 내실화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임 교육감은 지난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올해 초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벌금 3500만 원, 추징금 3700만 원을 선고받았으나, 6월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현재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해 오는 26일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이 과정에서 교육청 수장이 장기간 재판 대응에 집중하면서 현장의 위기 대응에 공백이 발생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올해 들어서만 경북 관내 6개 시·군에서 7명의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거나 심리적 위기를 겪었다. 지역 사회는 “학생 안전망 구축에 대한 교육청의 책임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전문가들은 단순한 예산 투입이 아니라 학생 맞춤형 심리 지원, 교사-학부모-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협력 구조, 학교폭력 예방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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