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중앙상가 실개천을 개통한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단 한 차례도 수질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름철이면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아이들의 물놀이 공간으로 활용돼 온 시설임에도 법적 사각지대에 놓여 관리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실개천은 2000년대 후반 조성돼 2017년 재정비를 거쳐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중앙상가를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더위를 피해 발을 담그며 쉬어가는 장소로 인기를 끌었지만, 준공 이후 단 한 번도 수질검사를 거치지 않았다. 오랜 기간 보수가 미흡해 이음새 틈으로 물이 새는가 하면, 물을 공급하는 탱크조차 정기적인 청소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실제 현장을 찾은 일부 부모들은 “물이 똥물 수준이라 아이들에게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또 다른 시민은 “아이들이 피부병이나 장염에 걸리면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대해 포항시는 “중앙상가 실개천은 물환경보전법상 물놀이형 수경시설에 해당하지 않고, 수도법이나 먹는물 관리법상 수질검사 의무 대상도 아니다”라며 “법적 근거가 없어 검사는 하지 않지만, 정기적인 청소와 안전 관리에는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법적 의무 여부와 상관없이 시민 다수가 이용하는 수경시설이라면 최소한의 자율적 수질검사와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법적 틀에 가려진 채 방치된 실개천의 안전성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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