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문화관광운영위원회(위원장 이동업, 이하 문환위)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의원 해외연수 대신 국내연수를 추진하고 나섰다. 국내연수라면 예산을 절감하고 내용을 알차게 기획해야 하는데, 제목만 바꿔 붙인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전국 기초·광역의회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국내연수’라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획기적 기획으로 눈여겨볼 만하다는 여론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니 해외연수와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예산은 더 많았다. 말 그대로 ‘국내 호화 관광여행’이다. 의원들의 체력 강화를 위해 설악산 폭포 등반 일정까지 친절히 포함돼 있다.더욱이 강원도의회와의 교류는 아예 계획조차 없다. 게다가 강릉시는 최악의 가뭄으로 김진태 지사를 비롯해 도의회와 도민 모두가 애간장을 태우고 있어, 온 국민이 걱정하는 상황이다.경북도의회 연수팀에 따르면 문환위는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3박 4일간 ‘의정 역량 강화’를 명분으로 강원도 일대와 충남 천안시를 방문한다. 주요 일정은 의회 운영 및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의정활동에 필요한 전문지식 현장체험, 문화관광 시설 확인 등이지만, 실제 일정표를 보면 관광 위주다.첫날에는 강릉 하슬라 아트월드, 강릉관광개발공사, 강릉 선교장 방문 후 솔비치 양양호텔에서 숙박한다. 둘째 날은 설악산 육담폭포와 비룡폭포를 오르며 ‘체력 강화’를 한다. 이어 고성 통일전망대, 6·25 전쟁체험기념관, DMZ 박물관을 거쳐 역량강화 교육을 하고, 라마다 속초호텔에서 숙박한다.셋째 날은 춘천 소양댐,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체험 후 신라스테이 천안에서 묵는다. 마지막 날에는 천안 독립기념관, 베어트리파크를 방문하며 일정을 마무리한다. 중·고등학교 수학여행 수준의 일정이다.도의원 해외연수는 임기 중 4년 동안 매년 한 차례씩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2년에 한 번 격년제로 몰아서 간다. 관련 예산은 6개 위원회 전체 약 3억2천만 원이다. 이 중 3개 위원회가 격년제로 연수를 실시하는데, 위원회당 연간 예산은 약 2천600만 원, 이를 합쳐 한 차례 연수에 약 5천300만 원이 투입된다.이에 대해 경북도의회는 “처음 실시하는 국내연수라 걱정도 되지만, 잘 지켜보고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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